현재로선 대세 상승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당분간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힌다면 투자 방법은 없는가.
증시가 6년 남짓 박스권에 갇혀 있는 동안에도 시장 참여자는 존재했고, 수익을 올리는 참여자도 있었다. 이번 역시 마찬가지다. 박스권 안에서의 흐름을 이용하면 얼마든 투자의 길은 열려있다는 조언이다.
◇ '오르락 내리락' 변동성을 이용하라
지수는 움직인다. 다만 박스권 안에서 움직일 뿐이다. 2300포인트에 사서 2300포인트에 팔면 이익은 '0'이지만, 2200포인트에 사서 2400포인트에 파는 전략을 반복해서 구사하면 얼마든지 이익을 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변동성을 이용한 투자전략이다.
다만 저점매수 고점매도 전략 포인트를 정확히 잡는 것이 중요하다. 지수가 박스권을 뚫고 나갈 힘을 줄 만한 이슈는 아니더라도 결국 박스권 내에서 지수를 움직이는 것도 호재와 악재이기 때문에 흐름을 잘 타야 한다.
올해 남은 기간 주식시장이 크게 반등하지 않더라도 이슈에 따라 저점 대비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혀 부진했던 2013~2015년에도 저점 대비 고점까지 수익률은 11%에 달했다는 것이 근거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을 높게 책정하기가 어렵겠지만, 코스피 2300포인트를 저점으로 보면 연내 상단은 2550포인트까지는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 박스피에서도 오르는 종목을 찾아라
변동성을 이용하는 것 외에도 시장을 이기는 업종과 종목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저조한 수익률은 올라오고 높은 수익률은 내려가는 순환매 국면에서 업종과 종목을 구분하는 것이 포인트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순환매 국면에서는 코스피 대비 소외중인 업종과 많이 오른 업종을 구분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이 중에서도 반등 가능성을 고려해 시장을 이길 확률이 높은 업종을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10월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3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면 실적 기대감이 높은 업종과 종목으로 관심 가질 필요가 있다.
환율 효과가 반영되면서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업종이 부각된다. 원화 약세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과 함께 최근 과도한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업종이다.
실제로 최근 기관과 외국인이 경기민감주, 수출주를 중심으로 순매수세를 보인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IT 업종과 철강, 기계, 소비재의 전망치 상향 조정이 두드러지는 등 환율 효과가 작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어 기술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