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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ETP상품 활성화해야 연금시장 발전"

  • 2018.09.17(월) 14:39

윤재숙 한국거래소 상품관리팀장
"ETF·ETN시장 폭풍 성장…내실강화 중요"
20일 ETP 컨퍼런스 서울 개최 '준비 만전'

"요새 해외 직구들 많이 하시죠? 그에 못지 않게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여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상품들이 많이 거래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입니다. 내실을 강화하는 게 중요합니다"

 

 

윤재숙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증권상품시장부 상품관리팀장(사진)은 우리나라 상장지수상품(ETP·Exchange Traded Products) 시장의 과제 중 하나로 내실 강화를 꼽았다. 상장지수상품(ETP)시장이 짧은 시간 내에 훌쩍 커버린 만큼 그 내실도 단단해져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ETP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윤 팀장은 17년간 한국거래소에서 일해왔다. 홍보팀 인사총무팀을 거쳐 작년 초 과거 3년간 일했던 상품관리팀으로 돌아와 올해 팀장을 달았다. 상품관리팀은 거래소 내에서도 인기 부서로 꼽히는 만큼 올 초 거래소 내 주요 여성 리더로 언론의 각광을 받기도 했다.

상품관리팀은 ETP 상품을 개발하고 관련 시장을 관리하는 업무에 주력한다. 필요한 경우 정부 당국을 상대로 제도 개선을 제안한다. 올 초 상품 개발을 통한 시장 확대보다는 관리 업무에 주력하자는 의미에서 팀 이름을 상품개발팀에서 상품관리팀으로 바꿨다.

우리나라 ETP 시장은 짧은 시간에 빠르게 확대됐다. 2002년 개설 당시 ETF 상장 종목수는 4개, 자산 규모는 3444억원이었지만 17일 현재 종목수는 397개, 자산 규모는 약 40조원이다. 16년만에 외형이 약 100배 증가했다.

윤 팀장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함께 업계의 상품 개발 노력이 아우러진 결과"라고 평가하면서 "시장이 양적으로 커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안정적으로 내실을 강화해나가는 게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TF과 ETN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과 같은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지수 수익률만큼 수익을 내는 일종의 패시브 운용 형식 펀드로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까닭에 개별 종목 투자에 비해 변동성이 적어 향후 예측이 용이하다. 이같은 성격은 장기 수익률 추구에 적합하다. 개인형 퇴직연금(IRP)이 주요 수요 기반을 형성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시장 적립금 규모는 167조원. 퇴직연금시장이 커지는 데 비해 운용 수단이 부족한 편이다. 윤팀장은 ETP 시장 확대에 대한 정부의 기대도 크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시장이 양적으로 빠르게 커왔지만 특정 지수에 거래가 집중되는 문제도 있다"며 "전략 투자 상품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맥락에서 한국거래소는 꾸준히 ETP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변동성지수에 연동하는 ETN상품을 상장하는가 하면 최근엔 2차전지 테마ETF를 만들기도 했다. 18일엔 HANARO 200선물레버리지, 코스닥150, KRX300 상장에 이은 단기통안채 ETF도 상장 예정이다. 윤 팀장은 "해외 직구를 많이 하는 것같이,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여 많은 상품들이 거래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런 의미에서 오는 20일 개최되는 '2018 글로벌 ETP 컨퍼런스 서울'에 대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혁신적 투자의 진화'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컨퍼런스에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유동성 공급업체인 제인 스트릿(Jane Street)의 토드 홀랜더(Todd Hollander) 부회장을 비롯해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아시아 주요 거래소 담당자, 글로벌 펀드 평가사 등 600여명에 달하는 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시장 동향과 투자 전략을 공유할 예정이다. 


윤 팀장은 "행사 참가자 풀도 다양해지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점이 많아져 다채롭게 전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시장 내 불확실성이 커지고 우리나라 증시도 조정장에 들어서면서 ETP 시장이 침체될 거란 시각도 있지만 지나친 우려"라고 지적했다. 장기투자처로써의 ETP의 역할이 분명하기 때문에 ETP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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