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2분기 연속 뒷걸음질 쳤다. 다른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증시 거래대금 감소를 비껴가지 못했다. 다만 상반기에 이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하면서 올해 전체 흐름 상으로는 아직 여유가 있는 모습이다.
14일 삼성증권은 3분기 642억원의 연결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 35.8%, 전년 대비 26.5% 각각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은 923억원으로 30%와 20% 각각 후퇴했다.
삼성증권의 순익 감소에는 예외 없이 부진한 시황이 작용했다. 올 3분기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9조4000억원으로 14조원 대였던 1,2분기보다 크게 떨어졌다. 주가연계증권(ELS) 발행금액과 조기상환 규모도 상반기 대비 부진했다.
다만 상반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30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익을 거뒀고 누적 세전이익이 4091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순익 규모인 2714억원도 뛰어넘었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8.7%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8% 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역대 2번째로 많은 순익을 거뒀고 올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개인고객 대상 주식중개 시장점유율이 증가하고 운용손익이 개선됐다"며 "부진한 시황과 제재에도 불구하고 예탁 자산 및 1억원 이상 고액자산가 고객 수(10만80000명)도 전 분기보다 2700명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자산관리(WM)-기업금융(IB)의 균형 성장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확대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 중심의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자산을 확대하고 자본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