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유통사를 중심으로 온라인 사업 확대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 아마존 사례를 들면서 업계 생태계가 바뀔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아직 주가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기엔 이르다는 주장도 나온다.
◇ 온라인 시장 확대는 필연
20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해 무점포 판매 전체액은 61조2000억원이다. 전년대비 13.3% 성장한 것으로 2015년 약 47조원, 2016년 약 54조원에 이어 확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1.7%)와 슈퍼마켓(2.4%) 증가율에 비해 압도적이다.
무점포 판매 확대는 유통 업계를 지탱하고 있는 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데에 따른 결과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김인석 대한상의 유통물류조사팀장은 "유통산업은 혁신과 투자를 통해 생산성과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채널 확충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은 대기업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관찰된다.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사업을 분할하는 한편 물류센터 확대에 나섰고 롯데그룹은 각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던 온라인 사업을 이커머스사업본부로 통합하기로 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소비패턴 변화에 따라 오프라인 방문수요가 떨어지고 온라인 비중이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해석했다. 삼성증권은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성장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며 "온라인 시장은 향후 연간 15% 전후의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주가 영향 미미할 것" 분석도
최근 10년 쇼핑 채널이 다양화되면서 홈쇼핑 업체와 전자제품 도소매 업체가 증시에 속속 상장됐다. 미국 아마존의 출현을 계기로 도소매업체 생태계가 바뀌기도 했는데 온라인 사업 확대는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까?
NH투자증권은 "식품의 경우 소매판매의 약 30%를 차지하지만 온라인 침투율이 약 10%인 상황"이라며 "대형마트와 홈쇼핑의 경우 온라인에서 성장의 돌파구를 찾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유통업종 주가는 현재 사업만을 반영한 결과"라며 "향후 중국 리스크가 완화되고 온라인 쇼핑 성장성이 가시적으로 확인되면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유진투자증권은 "시장 선두 위치에 있는 이커머스 업체 중 상장사는 아직 전무하다"며 "온라인 사업 강화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로썬 미미할 것"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