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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꿈틀대는 TDF…제2전성기 노린다

  • 2019.04.15(월) 17:23

NH아문디·교보자산운용 TDF 가세
업계, 디폴트 옵션 채택에 기대감

한때 폭풍 성장 후 속도조절에 나었던 TDF(Target Date Fund, 타겟 데이트 펀드) 시장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올해 들어 수익률이 개선되면서 다시 주목받는 가운데 신규 사업 육성 차원에서 도전장을 내민 곳들도 눈에 띈다.

TDF가 한단계 성장하기 위해서는 포트폴리오 개선이 과제로 지목된다. 다만 정책 차원에서 디폴트 옵션 도입 등 제도 개선 마련 움직임이 관찰되지만 주무부처 사이에서 여전히 이견이 나오는 상태다.

국내 TDF 펀드 운용규모 1조5600억
디폴트 옵션 채택 시 잠재력 엄청나

15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국내 운용사가 운용하는 TDF 펀드 운용 규모는 1조5606억원을 기록했다. TDF 펀드는 2016년 3월 국내에 처음 소개됐고 이듬해 운용규모가 1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이후 직전연도의 절반 수준 증가에 그치며 출시 초기에 비해 확대 속도가 느려졌지만 증가세가 지속되고 수익률도 여타 펀드보다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5일 현재 설정된 TDF 펀드 수는 52개로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7.47%다.

TDF는 투자자의 생애주기와 예상 은퇴 시점에 따라 자산별 투자 비중을 자동 조절하는 상품이다. 20~30대에는 주식이나 신흥국 자산 등 위험자산 비중을 높여 수익을 극대화하는 반면, 50~60대에는 채권이나 선진국 자산 등 안전자산 비중을 높여 안정적 수익 확보에 주력한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TDF 시장을 신규 먹거리 시장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국민연금 고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사적연금 역할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고, 정부 여당 일각에서는 내년 초 사적연금 디폴트(기본값) 옵션 채택 가능성이 거론되는 까닭이다.

디폴트 옵션은 말 그대로 자금 운용의 기본 방식을 정하는 것을 말한다. 특정 기업이 직원 연금 운용 디폴트 옵션으로 TDF 펀드를 채택하면 별다른 운용 지시가 없는 한 해당 연금은 TDF 펀드로 유입되는 식이다. 해당 펀드 규모가 커지면 운용사가 받는 보수도 확대될 수 있다.

특히 업계는 가입자가 적립한 연금을 직접 관리해 수익률을 극대하도록 마련된 확정기여(DC)형 연금제도가 정해진 금액을 받도록 한 확정급여(DB)형과 별다른 차이점 없이 운영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가입자가 수익률 확보에 대한 관심을 덜 갖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TDF가 대안 마련의 실타래를 풀어줄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다.

TDF 포트폴리오 개선은 향후 과제
주무부처 간 의견 차이도 조율해야

이에 따라 TDF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운용사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TDF 펀드를 설정한 자산운용사는 미래에셋  삼성 신한BNPP운용 키움 하나UBS 한국투자신탁 한화 KB자산운용 등 총 운용자산 기준 상위 업체 9곳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연내 TDF 펀드 출시를 목표로 실무 작업에 한창이고 교보악사자산운용도 내달 중 6개의 펀드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시장은 계속 확대할 전망이다. 지난해 상품 개발을 계획했던  IBK자산운용의 경우 구조적 이유로 보류된 상태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진출 시장 경쟁이 과열돼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TDF 시장 확대 속도가 출시 직후에 비해 둔화된 것은 맞지만, 시장에 정책 효과가 더해지기만 한다면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포트폴리오 구성은 개선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김병덕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대부분의 운용사들이 해외 운용사가 제시하는 프레임을 복제 운용하고 있다"며 "연금가입자의 생명표와 퇴직률뿐만 아니라 거시환경도 분석해 국내 상황에 적합한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무 부처인 고용노동부와 금융위원회 간 제도 개선에 따른 인식에 차이가 존재하고 노동계를 중심으로 신중론이 나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사적연금 수익률이 만족스럽지 않을 때 책임을 누가 지느냐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며 "제도 마련이 반드시 황금알을 낳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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