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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日불매운동 직격탄…롯데쇼핑 '울상'

  • 2019.10.11(금) 09:59

"불매운동 영향 韓매출 큰 폭 하락"
日 중장기 영향 미미…롯데쇼핑 타격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으로 유니클로의 한국 사업이 적잖은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Fast Retailing)은 한국의 불매운동이 단기 실적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다만 중장기적 실적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패스트리테일링과 함께 한국 유니클로 사업을 전개하는 롯데쇼핑도 불똥이 튀었다.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 두 기업의 매출 규모에서 한국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르기도 하지만 불매운동이 롯데쇼핑 주력사업인 소매업 전체에 충격을 가했기 때문이다.

"불매운동으로 매출 큰 폭 하락"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은 전날 2018사업연도 실적(2018년9월~2019년8월)을 발표했다. 해당 사업연도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2905억엔(25조2280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576억엔(2조8370억원)을 기록해 9.1% 확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다만 작년 이맘 즈음 발표한 실적 예상치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패스트리테일링은 2018사업연도 예상 매출로 2조3000억엔(약 25조2200억원), 영업이익으로 2700억엔(2조9700억원)을 상정했다. 실제로 나온 실적은 이에 각각 약 95억엔(1050억원), 124억엔(1370억원) 가량 모자르는 수준이다.

대부분 일본 기업은 실적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발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실적이 전망치에 못 미친 것은 국내 불매운동 여파가 크다는 분석이다. 패스트리테일링은 결산자료에서 한국 사업 실적 수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한국 사업은) 상반기는 매출과 이익 모두 늘었지만 하반기는 봄 상품이 부진했고 불매운동 영향을 받아 실적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예년에 비해 문을 닫은 매장도 많아졌다. 작년 9월 초부터 올 8월 말까지 한국에서 문을 닫은 매장은 8곳이다. 전년의 경우 1곳에 불과했다. 새로 설치한 매장 수는 10곳으로 전년 8곳에 비해 2곳 많았지만 폐점한 곳이 압도적으로 많아 총 매장 수는 전년보다 2곳 증가한 188곳에 그쳤다.

한국 사업을 영위하는 에프알엘(FRL)코리아가 2004년 설립 이후 매출이 거의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계속해온 것을 감안하면 이번 실적 하락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무역 갈등 촉발 후 불매운동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6월 마지막 주부터 7월 마지막 주까지 국내 주요 8개 카드사의 유니클로 매출 규모는 전달 대비 무려 70% 가량 감소하기도 했다.

일본 현지 시장과 함께 북미와 유럽, 중국 등 다른 해외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재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 홍콩이 한국 시장과 함께 부진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의 해외 매출은 1조260억엔(11조3020억원)으로 14.5%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403억엔(1조5460억원)으로 16.3% 확대했다.

FRL코리아는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총 60억원을 각각 51:49 비중으로 들여 설립한 법인이다. 한국 유니클로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2017사업연도 매출은 1조37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0% 확대했다. 영업이익은 2344억원으로 32.8% 성장했다.

日유니클로 본사 실적 기여도 낮아

다만 한국 불매운동이 패스트리테일링의 중장기적 실적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패스트리테일링의 연간 실적에서 한국 유니클로 사업이 차지하는 실적 기여도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여타 해외 시장 매출 신장으로 내년도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카자키 타케시(岡﨑健) 패스트리테일링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실적발표 후 "한국의 불매운동이 중장기적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단히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실적 감소를 상정하고 있다"면서도 "중장기적 실적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한국 사업 실적은 배당금 지급으로 패스트리테일링에 연결된다. FRL코리아는 2017사업연도에는 발행주식 480만주 대상 중간배당으로 주당 1만417원, 결산배당은 1만2708원씩 총 1110억원을 배당했다. FRL코리아의 지분 51%를 갖고 있는 패스트리테일링은 약 566억원 가량을 받았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연결기준 세전이익 2524억엔(약 2조7840억원)의 약 2%에 불과한 수준이다. 2018사업연도의 경우 패스트리테일링의 매출(2조2905억엔)과 영업이익(2576억엔)은 각각 전년 대비 7.5%, 9.1% 성장했지만 한국 실적은 감소해 실적 기여도는 더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한국과 홍콩 시장 부진으로 패스트리테일링이 발표한 예상 실적치에 다다를 수 있을지는 관심사다. 패스트리테일링이 전망한 내년 매출은 2조4000억엔(26조5000억원)이다. 2018사업연도 매출 규모에서 4.8% 성장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6.7% 성장한 2750억엔(3조3540억원)으로 전망했다.

韓유니클로 부진에 롯데쇼핑 울상

한편 FRL코리아의 또다른 주주인 롯데쇼핑의 경우는 표정이 사뭇 달라보인다. 2017년 이후 2년 연속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배당금 수익 감소가 그 어느 때보다도 아쉽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슈퍼마켓, 홈쇼핑, 영화관 등을 운영하며 온·오프라인 유통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지분 38.80%를 보유한 롯데지주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9.84%, 호텔롯데가 8.86% 등을 갖고 있다.

최근 이커머스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주력 사업 실적이 역성장하고 있는 데다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으로 실적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오프라인 매장 총 9곳을 롯데리츠에 넘겨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실적 확대 여부는 불분명하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0.6% 감소한 17조8207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970억원을 기록해 1년 전과 견줘 25.5% 역 성장했다. 이 기간 FRL코리아 배당금이 약 544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유니클로 실적 악화가 아쉬운 상황이다.

증권가는 롯데쇼핑의 올해 실적도 소폭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 성장률이 마이너스에 그쳐 감익의 주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불매 운동 영향으로 경쟁사 대비 성장률이 저조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절대 주가는 많이 하락해 있지만 주가를 상승 반전시킬 만한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11일 오전 9시44분 현재 롯데쇼핑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81%(▲1000) 오른 12만5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가별 목표주가는 대체로 15만~18만원 사이에 형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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