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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권용원 금투협 회장이 걸어온 길

  • 2019.11.07(목) 14:55

관료 출신 금융 전문가로서 당국과 가교 역할
증권거래세 인하 등 업계 발전에 큰 업적 세워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운명을 달리하면서 임기동안 소임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다.

지난 6일 권용원 회장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7일 현재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며, 유가족들의 뜻에 따라 친지와 동료만을 대상으로 간소하게 장례를 치르고 있다.

◇ 관료 출신 금융 전문가

권용원 협회장은 2017년 연말 제4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출마했고, 회원사 투표에서 68.1%의 높은 지지율로 당선돼 임기를 수행해왔다.

권 회장은 1961년생으로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기술고시 21회에 합격해 2000년까지 산업자원부에서 공직 생활을 했고 2000년 다우기술 부사장으로 선임된 후 인큐브테크 대표이사, 다우엑셀리콘 대표이사,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를 거쳐 2009년부터 10년 동안 키움증권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협회장 선거에서 금융당국과 업계의 가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금융 전문가로서 평가받으며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2018년 금융투자협회장 자리에 오른 후 예정된 임기는 2021년 2월까지였다. 최근 논란에도 업계와 이사회가 임기를 수행해주길 요청하면서 임기까지 소임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1년 10개월 동안 보여준 그의 능력과 애정에 업계가 다시 지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 자본시장발전 방안 실현

권 회장은 누구보다 금융투자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했고 그에 따른 실질적인 결과물들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1년 10개월 동안 각종 조찬부터 저녁 모임까지 쉼 없이 당국과 업계 관계자를 만나 이뤄낸 성과였다.

가장 큰 성과는 증권거래세 인하다. 지난 5월, 23년 만에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거래세율이 0.05% 낮아졌다. 역대 금융투자협회자 중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실질적인 공을 세운 인물로 평가되는 이유다.

이뿐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는 금융당국이 비상장기업투자전문회사(BDC) 도입, 개인 전문투자자 확대, 사모펀드 규제 개편 등을 골자로 하는 자본시장 혁신과제를 내놓으며 물꼬를 텄다.

이어 국회 더불어민주당 자본시장활성화특별위원회가 결성했고 자본시장 세제 개편, 퇴직연금 제도 개선, 차이니스월 폐지 등 다양한 이슈를 제기하고 제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자본시장 특위는 자본시장 과세체계 개편안과 디폴트 옵션 도입을 골자로 하는 퇴직연금 개편안, 파생상품 발전 방안 등 다양한 규제 개선안을 내놨다.

또 증권회사의 영업 규제를 완화해 사후적 원칙 중심 규제로 전환하는 차이니스월 규제 폐지와 금융투자업 인가체계의 합리적인 개편 등도 이뤄냈다.

"한국 반도체 산업이 30~40년에 걸쳐 성장한 것처럼 우리 금융투자산업도 못 할 이유가 없다. 지금 그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것이 내 일이다."

권 회장이 과거 기자와의 인터뷰 당시 본인의 꿈에 대해 했던 얘기다. 증권업계가 비통해 하는 가운데 그의 이루지 못한 꿈은 큰 울림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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