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미래에셋캐피탈이 400억원을 투입해 주력 계열사 미래에셋대우 지분을 추가로 끌어올린다.
지난 2016년말 통합법인 미래에셋대우가 출범한 이후 총 1100억원을 투입, 장내매입 및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보통주 20% 및 우선주 4% 가량을 확보한데 이어 또 다시 매집에 나서는 것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전날(12일) 이사회를 열고 400억원을 들여 미래에셋대우 보통주 570만주를 사들이기로 결의했다. 13일부터 오는 5월12일까지 석달간 장내 매수할 계획이다.
매입이 완료되면 미래에셋대우에 대한 지분율은 지금의 20.28%에서 21.08%로 0.8%포인트 오르게 된다. 미래에셋대우의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은 2대 주주인 국민연금(10%)과의 지분율 격차를 더 벌리게 된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주식 매입을 결정한 것”이라며 “미래에셋대우의 현재 주가 수준이 펀더멘탈을 고려할 경우 저평가 영역에 있는 만큼 주주가치 제고 차원의 의미도 함께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미래에셋캐피탈은 옛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과 합병, 통합법인 미래에셋대우가 출범한 직후부터 현재까지 4년간 총 1500억원 가량을 출자하게 된다.
미래에셋캐피탈은 2017년 4월 미래에셋컨설팅으로부터 미래에셋대우 보통주 104만주를 1주당 9240원, 총 96억원에 사들였다.
이듬해 초에는 미래에셋대우가 추진하는 70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300억원을 출자해 우선주 600만주를 확보했다. 하반기에 200억원을 또 다시 투입해 장내에서 보통주 660만여주를 매입했다.
작년 5월에도 500억원을 투입해 보통주 640만주 가량을 매입키로 하면서 지분율을 기존 19%대에서 20%대로 약 1%포인트 끌어 올렸다. 핵심 계열사인 미래에셋대우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3년간 1100억원을 쏟아부은 셈이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또 다른 계열사 미래에셋생명의 지분을 쉴새없이 확대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500억원을 들여 총 1012만주의 생명 주식을 사들였다. 지분율을 기존 16%대에서 22%대로 확대했다.
이로써 박현주 회장을 정점으로 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생명으로 이어지는 그룹의 지배구조가 공고해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