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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캐피탈' 허물 벗는 미래에셋캐피탈

  • 2019.09.05(목) 14:14

상반기 캐피탈 자산 2.6조, 전년보다 두배
투자 사업 본격화, 신평사 보는 눈 달라져

미래에셋그룹의 실질적 지주사 미래에셋캐피탈이 본업인 여신업 확대를 통해 양호한 재무 성과를 내고 있다. 투자 사업의 고삐를 더욱 조이면서 '무늬만 캐피탈' 딱지를 떼는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캐피탈의 올 상반기(1~6월) 순이익은 54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576억원에 비해 30억원 가량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이 67% 증가(402억원→672억원)했으나 또 다른 지표인 순이익은 다소 주춤한 것이다. 다만 작년 상반기 순이익에 자산매각액이 반영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 기간 동안 순이익 역시 개선된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해 초 비금융 계열사이자 국내 최대 인터넷 부동산서비스 '부동산114' 보유 지분(72%) 전량을 현대산업개발에 팔았다.

매각액 가운데 325억원 가량이 작년 상반기 순이익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 상반기 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부진해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재무 실적이 개선되는 것은 본업인 여신업 사업 비중이 확대되는 것과 무관치 않다. 올 상반기 기업금융과 자동차 할부·리스, 신기술금융자산 등 캐피탈 관련 자산은 총 2조670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1조4253억원보다 거의 두 배 증가했다.

또한 올 상반기 총자산에서 캐피탈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인 57%에 달한다. 작년 같은 기간 45%보다 1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난 1997년에 설립한 미래에셋캐피탈은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신기술사업금융사로 등록되어 있고 주요 업무 또한 신기술사업 투자임에도 관련 비중이 적어 '무늬만 캐피탈' 회사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2017년 말 기준 총자산 약 2조원 가운데 신기술과 대출 등 본업과 관련 있는 자산은 13%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달라지고 있다. 2017년 12월에 리테일금융본부를 신설하고 작년 3월에는 경영참여형사모집합투자기구(PEF)의 업무집행사원(GP) 등록을 완료하는 등 투자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한 결과다.

지난 7월에는 바이오투자팀장으로 김한수 수석매니저를 이사대우로 선임했다. 부장급인 수석매니저를 임원급으로 승진한 사례다. 회사측은 "김 이사대우가 발굴했던 기업들의 성과가 좋아 이러한 능력을 감안했다"고 소개했다.

신용평가사들이 미래에셋캐피탈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6월 미래에셋캐피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 평가 방법을 기존 지주회사에서 할부 리스업으로 변경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들어 할부 리스업 등 자체사업 자산이 지주회사 자산을 크게 상회하게 되면서 올해에는 자체사업 관련 순수익이 지주회사 수익을 상회할 것"이라며 "할부 리스업 관련 사업·재무적 리스크가 전반의 리스크 수준을 좌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도 "2017년 하반기 이후 기업금융과 자동차 할부·리스, 투자조합 운용 등 자체 캐피탈 사업을 크게 확대하면서 총자산에서 캐피탈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6년말 6.5%에서 2019년 3월말 56.4%로 크게 증가했다"며 미래에셋캐피탈의 평가 방법을 기존 지주회사에서 할부 리스업으로 변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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