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상장 리츠 시장도 기로에 섰다. 경기 둔화 가능성에 리츠 투자 역시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과 인컴자산으로서 배당수익률을 보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출격을 준비 중인 상장리츠가 여럿 대기 중이어서 이들이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올해 본격 개화를 앞둔 상장 리츠 시장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이대로 멈출지, 리츠 본연의 인컴 자산 매력이 부각되며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다.
◇ 상장 리츠 7개 시총 1.7조원…아직은 미미
13일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국내 상장 리츠는 총 7개로 시가총액은 1조7000억원이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기준 0.09% 불과한 수준이다.
상장 리츠 시장이 발달한 국가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미국의 상장 리츠 규모는 1539조원으로 미국 GDP 대비 약 6.8%다. 일본 상장 리츠는 175조원으로 GDP 대비 3.2%, 싱가포르는 96조원으로 GDP 대비 24.0%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규모와 비교해 볼 때 국내 상장 리츠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완화로 자산관리회사(AMC;Asset Management Company)가 올해 다양한 상장 리츠 출시를 준비 중이라 기대가 된다.
제이알투자운용, 이지스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코람코자산신탁, 마스턴투자운용 등 주요 AMC의 상장 리츠 출시 준비가 활발하다. 주식시장 불확실성 때문에 IPO 시기에 대해선 조정할 수 있겠지만, IPO는 차질없이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 JR·이지스·미래 등 대형 리츠 출격 준비
제이알투자운용은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 타워 물건으로 한 '제이알글로벌 위탁관리리츠'의 상장을 준비 중이며 공모 규모는 약 4000억~4500억원 정도다. 벨기에 연방정부가 장기 임대해 사용 중인 건물인 데다 세입자가 임대료 외에도 세금, 보험, 관리비 등을 책임지는 '더블넷(Double Net·NN)' 임차 계약으로 안정적이다. 연 8% 배당수익률을 지지하고 있어 흥행이 예상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태평로 빌딩, 제주조선 호텔을 물건으로 한 '이지스밸류플러스 위탁관리리츠'와 부평 더샵 민간임대주택을 물건으로 한 '이지스레지던스 위탁관리리츠'의 상장을 준비 중이다. 공모 규모는 각각 2350억원과 10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첫 리츠 상품인 '미래에셋맵스제1호 위탁관리리츠'도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인가를 받아 상장을 준비 중이다. 경기도 수원시 광교센트럴푸르지오시티 내 상업시설에 투자하는 리츠로, 공모 규모는 700~800억원 규모다.
이 밖에도 코람코자산신탁은 주유소 189개를 기초로 한 '코람코에너지플러스 위탁관리리츠'를, 마스턴투자운용은 파리의 오피스빌딩을 물건으로 한 상장 리츠를 준비 중이다.
김상진 한국리츠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다양한 신규 상장 리츠 출시를 통해 리츠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다수의 일반 국민들이 리츠에 투자할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리즈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