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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안펀드' 1차분 3조 장전…한투운용 어떻게 굴리나

  • 2020.04.02(목) 15:57

[증시 안정판 증안펀드 가동]
모펀드 한투운용, 자펀드에 출자금 나눠 운용
민간 연기금투자풀 방식 벤치마킹, 수익 관심

정부가 증시 안정을 위해 조성키로 한 10조7000억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펀드(이하 증안펀드)가 이달부터 본격 가동한다.

전체 금액 가운데 1차로 장전된 실탄은 3조원. 이를 민간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 경험이 있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맡아 쏘기로 했다.

한투운용이 증안펀드의 모(母)펀드 운용을 담당하고 하위 자(子) 펀드 운용사를 선정한 뒤 출자금을 나눠 운용하는 방식이다.

◇ 주간사 한투운용, 이번주 개별 운용사 선정 마무리

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투운용은 전날(1일)까지 증안펀드 하위 개별운용을 맡을 운용사를 뽑기 위해 접수를 받았다. 이번주까지 선정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선정된 운용사들은 한투운용이 모펀드부터 배정하는 자금을 맡아 운용하게 된다.

투자 대상은 개별 주식이 아닌 코스피200 등 시장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나 인덱스펀드로 한정했다. 주식시장 전반의 안정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운용 방식은 다양하다. 특정 지수가 일정선 밑으로 떨어지면 자금을 투입해 지수를 끌어 올린다거나 열흘이나 보름 단위의 기간별로 나눠 기계적으로 자금을 투입할 수도 있다. 개별 운용사가 알아서 투자하라고 일임할 수도 있다.

◇ 민간 연기금투자풀 벤치마킹

증안펀드의 투자 구조는 민간 연기금투자풀을 벤치마킹했다. 민간 연기금투자풀이란 기금운용을 전문적으로 도입하기 어려운 중소형 연기금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자산운용을 돕기 위해 금융위원회가 2015년 도입한 제도다.

즉 사립대학이나 공제회, 공익재단, 사내복지기금 등으로부터 자금을 모으고, 이렇게 모인 민간 연기금을 통합해 관리하는 통합펀드(모펀드)와 통합펀드에 예치된 자금을 실제 금융시장에서 운용하는 하위펀드(자펀드)로 구성된 재간접펀드(Fund of Funds) 구조로 운용한다.

개별 민간연기금이 투자유형과 투자규모를 결정해 통합펀드에 자금을 예치하면 각 분야(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에 강점을 가진 전문 운용사가 운용하는 다양한 하위펀드에 분산투자하는 것이다.

이 제도의 주간운용사도 한투운용이 맡고 있다. 아울러 운용기관 업무 조율 및 운영위원회 결의사항을 이행하는 사무국을 한국증권금융이 맡고 있다. 금융위는 민간 연기금투자풀 운용 경험을 고스란히 증안펀드에 살려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17개 선도금융기관 자금 각출, 10조 조성

증안펀드는 산업은행과 5대 금융그룹을 비롯한 17개 선도금융기관이 자금을 각출해 만들었다. 금융회사별 출자금액은 산업은행이 2조원으로 가장 많고 KB·우리·하나·신한금융그룹이 각각 1조원, 농협금융그룹이 7000억원으로 5대 금융그룹이 총 4조7000억원을 출자했다.

증권사에선 대형사인 미래에셋대우(5400억원)를 비롯해 한국투자증권(4000억원)과 삼성증권(3250억원), 메리츠증권(2350억원) 4개사가 참여했다.

아울러 생명보험회사는 삼성생명보험 등 4개사가 총 8500억원, 지방은행은 부산은행 등 5개사가 총 5000억원, 손해보험회사는 삼성화재해상보험 등 4개사가 총 4500억원을 각각 출자했다.

이와 별개로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한국금융투자협회 등 유관기관 4곳이 7600억원을 모았다. 민간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배임 등 법적 문제에서 자유로운 유관기관 출자분은 '선조성·집행, 후통합'한다는 방침이다.

◇ 캐피탈콜 방식, 일부 자금 먼저 조성해 집행

증안펀드는 캐피탈 콜(Capital Call) 방식으로 운용된다. 즉 목표한 투자금을 다 모아놓고 집행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를 먼저 조성해 집행하는 식이다.

1차 조성금액인 3조원을 한투운용이 맡고, 2, 3차 캐피탈 콜은 투자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할 방침이다.

증안펀드 투자관리위원회가 집행, 환매 시점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면 사무국 기능을 맡는 한국증권금융이 지침 이행을 도울 예정이다.

앞서 2008년에 도입했던 증안기금은 투입한지 1년만에 40% 수준의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번 증안펀드가 얼마만큼의 수익률을 낼 지 관심이 모인다.

다만 한투운용 관계자는 "증안펀드는 사모펀드로 운용되기 때문에 별도 수익률 공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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