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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시장 죽 쑤는데 '활활' 타오르는 공모주펀드

  • 2020.07.21(화) 16:19

지난달 5000억 유입…SK바이오팜 상장이 불씨
빅히트 등 대어급 상장 대기…당분간 관심 지속

공모펀드의 계속된 자금 유출과 잇따른 사모펀드 사고로 침체된 펀드 시장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는 곳이 있다. 최근 SK바이오팜이 몰고 온 공모주 열풍을 타고 공모주 펀드로 뭉칫돈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연말까지 시장의 관심을 모으는 대어급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예고돼 있어 당분간 공모주 펀드를 향한 투자자들의 '러브콜'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금융투자협회와 신영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펀드 시장의 설정액은 전월 대비 15조7837억원 감소한 684조5870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에선 2조3943억원이 빠져나가며 3개월 연속 순유출 추세가 이어졌다. 연초 이후로 따지면 어느새 9조2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흘러나갔다.

이와 대조적으로 지난달 공모주 펀드의 일종인 하이일드 혼합형 펀드로는 1632억원이 들어왔다. 하이일드 혼합형 펀드는 'BBB' 등급 수준의 하이일드 채권에 45% 이상 투자하고, 이를 포함해 국내 채권과 코넥스 주식 등에 60% 넘게 투자하는 펀드다.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이 있어 대부분의 펀드가 공모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하이일드 혼합형 외에도 주식혼합형, 채권알파형에 포함된 공모주 펀드로도 자금이 유입되는 등 6월 한 달간 전체 공모주 펀드로 5000억원이 넘는 돈이 순유입됐다. 올해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힌 SK바이오팜의 상장 전후로 공모주 청약 열기가 높아지면서 자금 유입에 불씨를 지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반기 IPO 시장은 코로나19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코스닥 시장에는 12개 종목이 상장하는데 그쳤고, 코스피 시장의 경우 아예 신규 상장이 없었다. 상반기 코스피 시장에서 신규 상장이 없었던 것은 19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전체 시장의 공모금액은 고작 4000억원에 머물렀다.

그렇지만 하반기 들어 IPO 시장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다시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주식시장이 점차 되살아나는 가운데 억눌렸던 투자심리가 회복하면서 시중 유동성이 IPO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그 신호탄이 된 SK바이오팜의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는 무려 31조원이 몰리면서 국내 역대 공모주 청약증거금 기록을 갈아치웠다. 경쟁률은 323대 1에 이르렀다.

SK바이오팜 사례에서 보듯 공모주 일반청약은 경쟁률이 워낙 치열해 일반투자자들이 실제로 주식을 배정받기가 매우 어렵다.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되는 물량이 전체의 약 2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모주 펀드의 경우 자산운용사가 기관투자자 자격으로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는 만큼 물량 확보가 유리하다. 일반투자자 입장에선 공모주 펀드에 가입함으로써 공모주에 간접투자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공모주 청약 시에 내야 하는 증거금 부담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연간 기대 수익률은 7%대로 양호한 편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연말까지 굵직굵직한 기업들이 IPO 시장의 문을 두드릴 예정인 만큼 공모주 펀드에 대한 관심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한다. 

K팝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코스피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들어간 것을 비롯해 카카오게임즈도 카카오 계열사 중 처음으로 상장에 도전한다. 두 기업 모두 기업 가치가 2조원 내외로 추정된다. 

또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 등 10개 내외의 리츠와 교촌치킨으로 유명한 교촌에프앤비, 솔루엠 등이 출격 대기 중이다. 이들과 함께 잠재적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카카오페이지, SK매직, HK이노엔(CJ헬스케어) 등까지 상장에 나설 경우 하반기 상장 규모는 5조~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대규모 공모주 장이 설 것"이라며 "공모주 투자에 관심 있는 투자자나 청약금액에 대한 부담과 청약절차에 대해 번거로움을 느끼는 투자자라면 공모주 펀드를 추천한다"라고 말했다. 단 세부 운용 전략에 따른 펀드별 성과 차이가 클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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