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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의 스타트업 이야기]라이프스타일 변화는 '기회'

  • 2020.09.21(월) 10:52

코로나19(COVID-19)가 여전히 위력을 떨치고 있다. 그 전염성이 주는 공포심도 크지만 무엇보다 이 질병이 갖는 대단한 파워는 인류의 생활방식을 짧은 시간 안에 바꿔 놓았다는데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있고 이는 산업계 전반, 교육, 종교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변화를 가져왔다. 또 이는 일시적이 아닌 지속될 변화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변화는 스타트업들에 기회를 의미한다. 라이프 스타일 변화를 미리 포착하고 세상에 없던 서비스를 만드는 스타트업들이 있다. 60년전 예술 분야에서 시작된 '미니멀리즘'은 이제 라이프 스타일을 설명하는 말로 쓰인다. '정리의 여왕' 곤도 마리에에 전세계가 열광하는 현상은 '물건에 치이고 물건에 공간을 뺏긴 삶에서 벗어나 보다 단순하고 정돈된 삶을 영위하고 싶지만 엄두가 나지 않은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 이같은 미니멀리즘 열풍이 한때의 트렌드가 아닌 지속될 변화라고 보고 발 빠르게 움직인 스타트업들이 있다. 옷장 공유 플랫폼이 그것이다.

국내에는 '클로젯셰어'가 대표적인 옷장 공유 플랫폼이다. 집안을 둘러보면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것 중 하나가 옷이 아닐까. 계절마다 사들이는 옷은 쌓여가는데 늘 입을 것은 없는 현상은 풀리지 않는 인류의 숙제다. 손이 잘 가지 않지만 버릴 수도 없는 옷이 차지한 면적을 제곱미터당 집값으로 환산해보면 미니멀리즘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란 생각까지 들 정도다.

클로젯셰어는 말 그대로 옷장을 공유하게 해주는 플랫폼이다. 옷을 빌려주는 사람(셰어러)은 안 입는 옷을 내놓고, 옷을 빌리는 사람(렌터)은 앱을 통해 남의 옷장을 구경하고 마음에 드는 옷을 빌려 입는다. 멤버십 이용권을 구매해 월간 주어진 횟수 내에서 마음껏 빌려 입을 수도 있고, 단기이용권으로 특별한 날에 한 벌만 빌리는 것도 가능하다. 이렇게 발생한 수익은 회사와 셰어러가 나눈다. 안 입는 옷을 처분해 공간을 정리하고, 돈도 벌 수 있는 셈이다.

패션 렌탈은 이미 해외에서 성공이 입증된 모델이다. 작년에 16억달러 규모로 나스닥에 상장한 '더리얼리얼(The Real Real)'과 같은 해 프랭클린템플턴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총 1억2500만달러 규모의 펀딩을 받는데 성공한 '렌트더런웨이(Rent the Runway)' 등이 패션 공유 플랫폼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프랑스의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 '베스티에르 콜렉티브(Vestiaire Collective)', 큰 사이즈 의류 렌탈 서비스 '귀니비(Gwynnie Bee)' 등 각 플랫폼마다 사업모델이나 타깃 고객은 조금씩 다르지만 크게 보면 옷장을 비우고 싶다는 현대인의 욕구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더 사들이지 않고도 충분히 패션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는 서비스들이 존재한다.

이들 서비스들은 옷을 사들이는 습관에 변화없이 진정한 미니멀리즘을 실천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던진다. 단위당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지불하면서 이용빈도가 적은 것이 패션아이템이기 때문이다. 패션브랜드 막스앤스펜서가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소유한 의류 중 단 44%만 실제로 착용하고, 인당 평균 57개의 옷이 옷장에 잠자고 있다. 전국민 규모로 환산하면 36억벌의 옷이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미니멀리즘은 라이프스타일 변화의 한 예일 뿐이다. COVID-19가 가져올 라이프스타일 변화는 무엇이 있을까. 남들이 눈치채지 못한 것이 보인다면 그것이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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