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기업공개(IPO) 시장의 열기가 이달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월별 공모 금액과 시가총액 모두 4년 내 최고치 달성이 무난해 보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5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5월 IPO 시장의 예상 공모금액은 2조5000억원에서 3조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이후 최대치다. 이는 청약 증거금만 81조원을 끌어 모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영향이 크다. SKIET 홀로 2조2000억원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도 8조원에서 8조5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공모금액 기준 7조5000억원을 기록 중인 SKIET와 색조화장품 포인트메이크업 및 제조업자개발생산(ODM)업체 '씨앤씨인터내셔널', 반도체 검사장비 부품 회사 '샘씨엔에스' 등이 2000억원대를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4개사가 5월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기능 식품 회사 '에이치피오(14일)'와 토종 센서 기업 '삼영에스앤씨(21일)'는 일정을 확정했다. 국내 수제맥주 대표 기업 '제주맥주'도 이달 중 증시 데뷔를 위해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고, 신속 분자진단 업체인 '진시스템' 역시 상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IPO 시장에서는 역대급 기록이 쏟아져 나왔다. 기관 수요예측을 거친 4개 기업(스팩 제외)의 평균 경쟁률이 1500대 1, 일반 청약 평균 경쟁률도 2121대 1로 집계되며 최근 5년 내 4월 기록 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들 새내기주는 수익률도 준수했다.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은 94.4%를 보였고, 지난달 말일 종가 기준으로도 60.0%가 넘는 성과를 냈다. 공모주를 받아 이를 모두 시초가에 매도했을 경우 95.0%에 가까운 차익을 올릴 수 있었던 셈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IPO 시장도 지난달 못지않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5월은 IPO 시장의 비수기임에도 지난달에 이어 양호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공모기업 수 기준으로는 평균 수준을 나타내겠지만 공모금액과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최근 4개년 내 최고 수준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