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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코인 몰빵'보다 나쁜 건 '금융 문맹'

  • 2021.08.14(토) 13:00

김영빈 파운트 대표 인터뷰
"AI 활용해 경제적 자유 실현 도와"
'자본 적을수록 잃지 않는' 투자 강조

"인공지능(AI)이 내일 오를 종목을 골라줄 순 없어요. 대신 기술을 통해 '노후 빈곤'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죠"

언뜻 보기엔 전혀 연결 고리가 없고 종목을 고르는 것보다 더 허황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로보어드바이저 기업 파운트의 수장인 김영빈 대표의 표정과 목소리는 확신에 차있었다. 

수년 전 AI가 유행처럼 떠오르면서 투자 서비스에 이를 활용한다는 업체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그중에는 수십 퍼센트(%)의 수익률을 보장하겠다며 비싼 이용료를 받는 곳도 있었다. 그런 업체들이 수없이 생기고 사라지는 와중에도 파운트는 묵묵히 내공을 쌓아왔다. 여러 금융회사에 상품을 공급하면서 실력을 인정받고 3년 전부터 시작한 직접판매 상품은 연내 운용자산 1조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파운트가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AI 기술을 통해 리스크 관리와 동시에 목표 수익률의 달성 가능성을 최대로 높여주는 자산관리 서비스다. 국민연금과 같은 대형 기관투자자나 고액 자산가들만 누릴 수 있었던 포트폴리오 관리 서비스를 투자금이 적은 투자자들도 누릴 수 있게 한 것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특히 '장기 투자'에서 빛을 발한다.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익률이 목표치에 도달하는 통계적 확률의 정확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김영빈 대표가 '시간'의 힘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당장 투자금이 크지 않아도 수익률이 높지 않아도 몇십 년간 꾸준히 투자하면 향후 은퇴 시기를 맞아 든든한 노후 대비 자금을 손에 쥐고 은퇴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을 선도하는 김 대표를 최근 직접 만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와 '노후 파산'을 피할 수 있는 방법 등 다양한 투자 팁을 들어봤다.

김영빈 파운트 대표./사진=파운트 제공

- 파운트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 한 마디로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를 하는 회사다. 'AI 기술을 활용해서 사람들의 경제적 자유를 실현하자'라는 게 파운트의 미션이다. 

흔히 투자 서비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투자 서비스가 아닌 자산관리 서비스다. 수익률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 서비스와 달리 파운트의 서비스는 고객의 생애 주기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짜서 자산을 관리해주는 것이다. 개별 기업은 리스크가 굉장히 크다. 노키아가 망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삼성전자의 40, 50년 후 미래 역시 그 누구도 모른다. 아마존, 테슬라가 처음 나왔을 때 지금처럼 잘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이렇게 기업에 대한 예측은 굉장히 어렵다. 

그러나 개별 기업이 아닌 지수와 국가, 채권, 원자재 등 다양한 지표를 조합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예측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포트폴리오를 통해 5년, 10년이 넘게 장기적으로 보면 예측 가능성은 100%에 가까워진다. 파운트를 믿고 전 재산을 맡길 수 있게 만드는 것. 이것이 파운트 자산관리 서비스의 본질이다. 파운트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이런 투자를 소액으로도 할 수 있게 했다.

- 소액으로 잃지 않는 투자를 하면 수익이 적게 나지 않나

▲ 반대로 생각해야 한다. 자산이 적을수록 투자금을 절대로 잃으면 안 된다. 그 점을 간과하다 보니 나오는 얘기다. 금융의 패러다임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우리는 100세시대에 살고 있다. 과거에는 60세에 은퇴한 후 10년간 쓸 돈만 있으면 됐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은퇴 후에 30~40년간 사용할 자금이 필요하다. 그런데 소득이 극적으로 늘지도 않았고 금리는 오히려 낮아졌다. 더이상 은행에 돈을 맡겨두기만 해도 노후가 대비되는 시대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잃지 않는 투자가 중요하다. 투자가 곧 노후 대비 수단이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30대 인구 10명 중 4명은 노인이 됐을 때 파산 상태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생애 동안 써야 할 돈이 버는 돈보다 훨씬 많다는 의미다. 이 사람들에게는 가상화폐와 주식 등 리스크가 큰 투자를 통해 날리는 돈이 굉장히 소중할 수 있다. 지금의 젊은 세대가 갖는 가장 큰 자산은 시간이다. 투자에서 시간은 엄청난 힘을 가진다.

극단적인 예로 30세에 갖고 있던 1000만원을 90세에 꺼내서 쓴다고 가정해보자. 60년간 7% 수익률을 달성한다고 했을 때 수익률은 32배에 달한다. 1000만원이 3억2000만원으로 불어난다는 얘기다. 가상화폐로 잃은 1000만원의 차이가 몇십년 후에는 수억원의 차이로 돌아오는 셈이다.

-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젊은 투자자를 어떻게 설득할까

▲ 그런 투자 방식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코인은 투기고, 주식은 투자다'라고 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동의하지 않는다. 투자와 투기를 구분하는 건 내가 마음이 편한가의 여부에 따른 것이라고 본다. 손실이 나더라도 마음 편히 비중을 늘릴 수 있다면 투자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투자에 대한 이해도가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가 코인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이해도가 있어서 꾸준히 투자할 수 있다면 문제가 없다. 그들은 결국 자산을 늘리고 노후 대비도 할 수 있다.

오히려 문제는 예금에 돈을 맡기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100% 확정적으로 돈을 잃고 있다. 예금 금리가 물가 상승률보다 낮아서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이미 인구 절벽을 겪고 있다. 현재의 젊은 세대는 국민연금만으로 노후 대비를 할 수 없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큰일이다. 파운트가 설득해야 할 대상은 위험한 투자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격이 오르고 있는 자산을 바라만 보고 있는 사람들이다. 

특히 파운트는 연금성 자산에 집중하고 있다. 대부분의 연금성 자산은 예금에 잠자고 있다. 여전히 연금은 안전해야 한다는 인식에 원리금 보장형 상품을 찾는 경우가 많아서다. 단기 투자를 할 때는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예금성 자산을 높이는 것이 맞다. 그러나 10년 이상을 바라보는 장기투자를 하면서 안전성을 위해 예금에 투자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투자 기간이 길수록 위험에 노출시키는 비중을 높이는 게 투자의 정석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연금성 자산은 전혀 이렇게 운용되지 않고 있다. 파운트는 이런 부분을 해결하고자 한다.

- 곧 은퇴 시기를 앞둔 투자자들은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 목돈을 맡겨두고 배당수익을 받는 거치식 투자가 적합하다. 부자들의 투자법 중 가장 현명한 것 중 하나가 건물을 사서 가격은 생각 안 하고 임대 수익만 받는 투자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건물 가격도 올라있다. 부자들이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전형적인 패턴이다. 그런데 대부분 투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조금만 떨어져도 불안해하고 매도한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인컴형 자산을 조합해서 투자하는 걸 추천한다. 단기적으로 보면 인컴형 자산의 변동 폭이 더 큰 경우가 많다.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성장이 더뎌진 기업들이다. 대표적인 기업이 은행이다. 코로나19와 같은 위기가 왔을 때 오히려 성장하는 기업에 돈이 몰린다. 그러다보니 배당 성향이 강한 은행과 같은 기업들은 시장에서 소외돼 하락 폭이 더 클 때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은행이 망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하나의 기업이 아니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꾸준한 배당수익을 받을 수 있도록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부분도 로보어드바이저가 잘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손실이 나지 않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서도 꾸준한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배당수익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면서 투자한 자산에서 손실이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답에 가까운 투자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김영빈 파운트 대표./사진=파운트 제공

-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의 장점이라면

▲ 파운트가 하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산업은 세계적으로 1000조원 이상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이 중 60% 이상이 연금성 자산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장기 투자에 적합한 기술이다. AI가 아무리 똑똑해져도 어떤 종목이 급등할지 골라줄 수는 없다. AI를 통해 급등주를 알려준다는 서비스는 허황한 얘기라고 본다. 

로보어드바이저의 본질은 리스크 관리다. 장기적으로 보면 반드시 오르는 상품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관련 상품이나 금 같은 것들이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품들은 자본주의의 속성상 오를 수밖에 없다. 자산은 한정된 반면 돈을 계속 찍어서 통화량이 늘어나면 자산 가격은 자연스레 상승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장기적으로 오르는 상품들에 헤징할 수 있는 상품들을 적절히 배분해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게 하는 것이 로보어드바이저가 가장 잘하는 일이다.

파운트의 투자 원리는 간단하다. 자본주의의 성장에 투자하는 거다. 국내총생산(GDP) 증가에 인플레이션을 더한 게 우리의 목표 수익률이다. 그게 7~8% 정도다. 리스크를 최대한 분산시키면 장기적으로 꾸준히 이런 수익률을 낼 수 있다. 리스크를 분산하는 포트폴리오 투자는 지난 60여 년 간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에서 꾸준히 연구되어 온 분야다. 인공지능이 있기 한참 전부터 연기금 등 수십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잃지 않고 운용하기 위해 연구돼왔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연기금이나 고액 자산가들만 할 수 있었던 포트폴리오 투자를 개인들도 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라고 보면 된다. 

- 사람이 운용하는 상품보다 나은 점은

▲ 예측 가능성이다. 아무리 뛰어난 펀드매니저도 10년 넘게 상위권을 유지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들도 사람인지라 자신의 감정이나 경험에 영향을 받는다. 시장은 계속해서 변화함에도 자신의 방식을 고수하게 된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이런 부분에서 자유롭다. 당장 수익률 상위 1% 펀드 매니저보다 잘하기는 어렵지만 상위 10%에 해당하는 성과를 꾸준히 낼 자신이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100만명이 투자하면 100만명 모두에게 정해진 기간이 됐을 때 약속한 범위 내의 수익을 제공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사람이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로보어드바이저가 연금성 투자에 잘 맞는 이유이면서 동시에 단기 투자에는 적합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투자 기간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 컨셉을 가지면서 개인에 따른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리하자면 '예측 가능성을 높인 글로벌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 투자'라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 수익의 15%인 수수료가  너무 높다는 의견이 있다

▲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의 평균 수수료를 보면 2% 정도다. 파운트는 꾸준히 8%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해왔다. 여기서 수수료 15%를 떼도 목표 수익률인 7%를 웃돈다. 파운트와 같은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5%가 안 된다. 지난해에는 평균 수익률이 3.5%였고 여기서 2%를 제하면 1%대다. 파운트의 수익률은 8.7%였다. 파운트는 수수료를 제외했을 때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와 3%가 넘는 수익률 격차를 꾸준히 내왔다. 

파운트는 쉽게 말하면 농산물 직배송과 같다고 볼 수 있다. 기존 펀드는 운용사와 판매사가 분리돼있어 운용수수료와 판매수수료가 이중으로 부과되지만 파운트의 상품은 운용사가 직접 판매하는 구조다. 고객 입장에서도 판매 수수료 없이 실적에 따른 수수료만 지불하면 돼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합리적인 구조라고 볼 수 있다.

- 그럼에도 B2C가 아닌 B2B사업을 먼저 시작한 이유는 

▲ 규제 문제가 있었다. 초창기에는 비대면 자문과 비대면 일임에 대한 규제가 풀리지 않은 상황이었다. 최근에 규제가 풀리면서 고객에게 직접 상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또 규제가 없었더라도 처음부터 고객들을 만나진 못할 상황이었다.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비즈니스는 당장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지금도 금융사에 상품을 공급하는 B2B(기업간 거래) 모델이 훨씬 수익성이 좋다. 회사의 이익을 생각하면 B2B에 집중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의 경제적 자유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자는 파운트의 미션을 이루기 위해서 B2C는 꼭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돈이 안 되는 일을 하겠다는 건 아니다. 지금 파운트를 이용하는 젊은 고객들이 시간이 흘러 자산이 쌓이면 그동안 파운트가 보여준 실력을 믿고 파운트에게 더 큰 자산을 맡길 거라는 믿음이 있다. 당장 수익이 되지 않더라도 고객의 신뢰를 얻음으로써 그 신뢰를 기반으로 더 큰 회사로 성장할 거라고 본다.

- 여러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중 파운트만의 강점은

▲ 앞서 강조했던 장기 투자, 연금성 투자다. 고객에게 개인연금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는 파운트가 유일하다. 1, 2년 단위의 투자가 아닌 10년, 20년 단위의 투자가 파운트의 강점이자 지향점이다. 기술의 방향성도 장기적인 투자를 위해 맞춰왔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다. 우리의 비전이자 미션은 은퇴 후의 빈곤 문제 해결이다. 대한민국에서 은퇴 후에 가난한 사람이 없도록 하는 것, 꾸준한 자본 소득을 통해 풍요로운 노후를 만드는 것이 파운트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고 앞으로 계속해서 해나갈 일이다. 

설립 초기에는 이런 부분 때문에 힘들기도 했다. 이제 막 시작해 검증도 되지 않은 스타트업이 장기 투자를 얘기하니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없었다. 이제 6년 차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축적된 성과와 기술들이 빛을 발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 초반에는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던 업체들이 잘나갔지만 결국 살아남은 건 파운트다. 결국 신뢰를 쌓으면서 약속한 성과를 이뤄낸 곳들이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 이루고 싶은 다음 목표가 있다면

▲ 수치로 얘기하자면 연금자산 1조원이 가장 먼저 도달하고 싶은 목표다. 연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연금자산은 굉장히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사람들의 인생, 노후가 걸린 자산이기 때문이다. 파운트가 참여한 자산관리라는 시장은 마케팅만으로 되는 곳이 아니다. 1조원을 돌파했다는 건 그만큼 우리의 상품이 성과를 냈다는 뜻이기도 하다. 1조원을 돌파하면 그후에 10조원, 100조원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모든 사람들의 경제적 자유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자'는 파운트의 미션도 자연스레 손에 쥘 수 있을 거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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