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횡보를 거듭하면서 리츠가 유망한 투자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위험·중수익 상품인데다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4일 코스피에 상장한 SK리츠는 앞서 실시한 공모청약에서 550대 1이 넘는 경쟁률과 함께 20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리츠란
리츠(REITs) 투자자로부터 모집한 자금을 상가나 빌딩 등 부동산 또는 부동산 관련 증권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부동산집합투자기구다. 부동산 임대 및 개발사업을 수행하는 부동산회사와 펀드의 성격을 결합한 상법상 주식회사(근거법 부동산투자회사법)로 볼 수 있다.
국내엔 IMF 외환위기 직후인 2001년 4월 기업의 보유 부동산 유동화를 통한 기업구조조정 목적으로 도입했다.
리츠는 관리주체에 따라 위탁관리형과 자기관리형으로 또 사업내용에 따라 개발리츠와 비개발리츠(부동산개발사업 투자비율이 총자산의 30%를 초과하지 않는 리츠)로 나뉜다.
특히 위탁관리형 중 기업구조조정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를 CR리츠(기업구조조정리츠, Corporate Restructuring REITs)로 별도 구분한다.
리츠시장의 규모는
국내에선 지난 6월 말 현재 총 299개의 리츠가 운영 중이며, 총 자산규모(AUM)는 68조 4000억원 규모로 사당 평균 2280억원 수준이다. 리츠 수와 운용자산 규모에서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유형별로는 위탁관리리츠가 94.7%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투자대상별로는 주택 관련 리츠가 56.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상장리츠는 현재 15개로, 시가총액 합계는 약 6조 3000억원 수준이다. 지난 2018년에 리츠에 대한 상장 규제 완화와 더불어 상장 리츠 수와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투자대상 부동산도 리테일과 오피스, 호텔, 개발사업은 물론 물류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지난 15일 시가총액 기준으로 롯데리츠가 1조 3533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크며, ESR켄달스퀘어(9570억원) SK리츠(8976억원) 제이알글로벌리츠(8860억원) 코람코에너지리츠(4344억원) 신한알파리츠(4302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해외시장 현황은
리츠는 1960년대에 미국에서 최초로 도입되었으며, 2000년 이후 유럽과 아시아로 확산했다.
주요국의 경우 상장리츠 시장 규모가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 및 국내총생산(GDP) 대비 2~8% 수준에 달한다. 작년 말 현재 미국은 상장 리츠 숫자가 219개에 달하고, 주식시장 전체 시총 대비 3.2%를 차지했다. GDP 대비 비중도 6.6%에 달했다.
싱가포르는 상장 리츠 숫자는 41개로 아주 많진 않지만 주식시장 시총과 GDP 대비 비중이 각각 11.5%와 23.7%에 달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시총은 물론 GDP 대비로도 그 비중이 1%를 크게 밑돌고 있어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한국의 상장리츠 시장은 2018년 상장규제 완화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면서 "양은 물론 질적으로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리츠가 최근 횡보장에서 투자 판단이 어렵거나 꾸준한 배당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