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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대선, 변동성 커진 테마주 '주의보'

  • 2022.03.02(수) 06:29

선거 임박 18·19대 대선 대비 내림세 완만
억눌린 공매도 수요 폭발시 더 큰 낙폭 주의

20대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대선 정치테마주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과거 테마주들은 대선 직전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좀 다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공매도가 금지된 영향이 누적되며 대선이후 변동성이 더 커질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좌)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 그래픽=비즈니스워치

2일 금융투자업계와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대선 정치테마주로 엮인 종목은 이스타코, NE능률 등을 포함해 총 83개 정도로 분류된다.

이들은 기업의 주력사업 등 본업과 관계없이 기업 최대주주의 호(號)가 특정 후보와 같거나 일부 사업부문이 공약의 혜택을 볼 것이란 막연한 전망 등에 테마주로 엮여있다.

통상 대선 정치테마주는 그간 선거일이 임박할수록 주가가 급락하다가 시장에서 잊혀지고는 했다.

자본시장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 18~19대 대선 당시 정치테마주는 선거 13~24거래일 전부터 가파르게 하락했다. 이는 당시 코스피·코스닥 변동폭을 차감한 초과 성과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번 20대 대선 정치테마주도 과거의 패턴대로 움직인다면 이미 급락이 시작돼 하락폭이 계속 커져야 한다. 그러나 이들 낙폭은 과거에 비해 아직 완만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테마주중 하나인 이스타코는 작년 2월 주당 주가가 1000원에도 못 미치는 동전주였다. 이후 같은 해 6월 29일 7550원까지 올랐다. 최근 주가는 1700~1800원대를 오가고 있다. 고점 대비 4분의 1 수준이지만, 테마주로 묶이기 이전보다는 2배가량 상승한 가격이다.

NE능률의 경우 1년전 3000원대 초반이던 주가가 작년 6월에는 3만원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최근에는 1만2000원~1만3000원을 오르내리고 있다. 

20대 대선 정치테마주의 낙폭이 과거에 비해 완만하게 나타나고 있다. /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이런 흐름에는 금융당국의 공매도 규제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위원회는 2020년 3월 코스피·코스닥 모든 종목 공매도를 금지했고, 지난해 5월3일부터는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 종목에 한해 공매도를 부분재개했다. 결과적으로 공매도 부분재개 대상에 포함되지 못한 대부분의 정치테마주는 최근 2년간 공매도 규제가 적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9대 대선에서는 거의 모든 정치테마주 종목에 공매도 거래가 집중됐고 이는 주가 상승을 억누르는 역할을 했다"면서 "이에 비해 20대 대선 정치테마주는 19대에 비해 평균적으로 더 높은 신용융자잔고비율을 보이면서도, 공매도는 금지돼 선거일에 임박해 주가가 하락했던 그간의 패턴이 약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대선 이후다. 선거일 앞뒤로 당장의 낙폭은 과거보다 미미할 수 있지만 대선 이벤트가 끝난 뒤의 상황은 장담할 수 없다.

통상 공매도가 해당 주식이 고평가됐다는 판단하에 미래에 하락할 것을 대비한 투자 기법이란 점에서 이에 대한 수요가 오랜 기간 차단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조정장에서 정치테마주들의 대선 이후 주가 하락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를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남 선임연구위원은 "정치테마주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공매도 규제로 시장에서 바로 해소되지 못하고 계속 누적되면서, 이후 주가 하락 국면과 만나 낙폭을 더욱 키우는 방향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압력밥솥에 비유한다면 배출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대선 이후 이 누적된 수요는 어떻게든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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