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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폭락에 휩쓸린 K-콘텐츠주…저가매수 기회?

  • 2022.04.23(토) 07:10

넷플릭스 구독자 감소에 콘텐츠주 동반 약세
콘텐츠질 향상 추진 시 국내투자도 확대 전망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1위 넷플릭스 주가 하락 후폭풍이 국내 콘텐츠 관련주에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구독자 수 감소 등 넷플릭스의 사업환경이 악화하면서 국내 콘텐츠 산업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지금의 하락세를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내 콘텐츠의 영향력을 고려하면 넷플릭스가 국내 투자 비용을 줄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OTT 업체가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존 작품의 단가가 높아지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국내 콘텐츠주, 넷플릭스 폭락에 덩달아 하락

2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지난 21일 넷플릭스는 전일 대비 3.5% 하락한 218.22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20일 226.19달러로 35.1% 급락한 뒤 계속 내림세다.

이는 핵심 지표인 구독자 수가 1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면서 장기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 크다. 넷플릭스는 지난 1분기 구독자가 전분기 대비 20만명 감소한 2억216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구독자가 250만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는데,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이에 더해 넷플릭스 측은 다음 분기에도 구독자 수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을 발표하며 우려를 키웠다.

글로벌 OTT업계를 대표하는 넷플릭스 악재에 국내 콘텐츠 관련주도 덩달아 하락하고 있다. 구독자 감소 여파로 넷플릭스가 국내 콘텐츠 산업에 대한 투자를 줄일 것이라는 불안감이 감지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스튜디오드래곤은 전일 대비 2.9% 하락한 8만76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20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지난 19일 대비 주가가 5% 넘게 떨어졌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 가입자 증가가 둔화되면 투자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스튜디오드래곤 주가 하락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스튜디오드래곤 외에도 콘텐트리중앙과 삼화네트웍스가 나흘 새 5.2%, 3.1%씩 하락했다.

동반 하락은 저가 매수 찬스?

증권가에서는 국내 콘텐츠 관련주가 동반 하락한 지금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해보라는 의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넷플릭스의 전체 구독자가 감소했지만 아시아 시장의 구독자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실제 러시아와 북미, 중남미 구독자가 각각 70만명, 64만명, 35만명 감소하는 동안 아시아에서는 구독자가 109만명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로 확산하는 국내 콘텐츠는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지배력이 높은 상황이다. 신한금융투자가 넷플릭스의 동남아시아 국적별 트래픽 상위 콘텐츠를 분석한 결과 말레이시아와 태국의 상위 콘텐츠 10개 중 9개가 국내 콘텐츠였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는 10개 중 8개가 국내 콘텐츠였다.

넷플릭스 측에서 우수 콘텐츠 제작 확대를 통해 콘텐츠 질을 높이겠다고 밝힌 만큼 국내 콘텐츠 관련주에 대한 투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등 국내 콘텐츠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점은 이런 가능성에 힘을 더한다.

국내 콘텐츠가 제작비 대비 흥행력이 높아 가성비가 좋은 점도 넷플릭스가 투자를 줄일 수 없는 이유다. 국내 콘텐츠 제작비는 회당 25억~30억원 수준이지만 미국 콘텐츠 제작비는 회당 100억원을 웃돈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넷플릭스는 국내 콘텐츠 시장에 지난해 1조원을 투자했는데, 전체 예산인 180억달러 대비 비중은 5% 미만에 불과했다"며 "넷플릭스가 콘텐츠의 질을 꼬집은 만큼 예산을 줄일 일도 만무하지만 설사 예산을 줄이더라도 제작비 대비 흥행력이 훌륭한 한국 투자는 절대 줄일리 없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 외에 디즈니플러스, 애플TV 등 글로벌 OTT들이 아시아 시장을 확장하는 점도 국내 콘텐츠 관련주에는 호재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글로벌 OTT들이 아시아 확장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의 기존 작품 단가도 상승 중"이라며 "다양한 플랫폼에 신작을 판매하거나 중국 수출 재개 가능성도 열려있는 만큼 지금의 과도한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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