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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년 맞은 거래소 청산결제본부, 중앙청산소 '톱5' 노린다

  • 2022.05.02(월) 14:41

국내 유일 중앙청산소(CCP) 설립 후 다양한 성과
리스크관리 강화…'한국 자본시장 보호자' 자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제로금리 시대에 마침표를 찍고 본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거래소 청산결제본부(KRX Clearing)가 금융 계약의 청산과 결제,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한 자본시장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거래소 부산 본사 전경/사진=한국거래소 제공

국내 유일 중앙청산소 설립 1주년 맞아 

지난해 4월16일 설립돼 얼마 전 1주년을 맞은 거래소 청산결제본부는 국내 유일의 중앙청산소(Central Counter-Party·CCP)로, 거래소가 청산결제업무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높여 청산결제를 선진화하기 위해 조직체계를 정비한 것이다. 

미국 뉴욕 NSCC, 영국 런던 LCH, 일본 도쿄 JSCC 등 세계 금융 중심지에는 증권과 파생상품시장의 청산결제를 담당하는 대표적인 기관들이 존재한다. 거래소 청산결제본부 역시 이와 비슷한 기능을 수행한다.
 
거래소는 동시에 독립 의사결정기구인 '청산결제위원회'를 출범시켜 청산결제기능과 매매기능 간 이해상충 방지의 기본 틀을 마련했다. 독립된 의사결정기구 없이는 유동성을 창출하는 매매체결 중심의 시장본부와 안정성을 추구하는 청산결제본부 사이의 상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장외파생상품 거래축약 시행 '임박'

청산결제본부는 설립 이후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우선 지난 1년간 청산대상상품을 확대하기 위해 장외파생상품 전담팀을 추가로 설치했다. 기존 청산결제제도팀을 분리해 장내청산결제제도팀과 장외청산결제제도팀으로 특화시킨 것이다. 그 결과 올 6월에 장외파생상품시장의 결제 규모 축소를 통해 거래비용과 위험을 경감하는 '장외파생상품 거래축약'이 시행될 예정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유행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증가하면서 사전적인 CCP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대두되자 증권시장의 거래증거금 제도도 개선했다. 증권 거래증거금률 산출 주기를 분기 단위에서 월 단위로 단축하고 급변기에는 수시로 점검하는 체계를 확립한 것이다.

작년 6월부터는 증권시장 거래증거금 도입 초기 위탁거래분에 증거금을 30% 감면해주던 제도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기 시작해 올 7월부터는 위험크기에 맞게 증거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아울러 직전 10년의 변동성을 기준으로 최소 수준 이상으로 증거금률을 결정하는 '최저증거금 제도'를 지난해 말 도입해 시장 급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도록 했다. 

이처럼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특성을 감안해 청산결제본부는 직원 대상 전문교육을 실시한 데 이어 이달 런던에서 개최되는 세계거래소연맹 주관 '글로벌 CCP 컨퍼런스'에 참가해 글로벌 동향 파악과 네트워크 확충 등 전문성 향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글로벌 CCP로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을 경주했다. 지난 3월 EU ESMA로부터 제3국 적격CCP 재인증을 완료했다.

'글로벌 톱5 CCP'로 성장 목표

최근 3년간 글로벌 금융시장은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과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기후위기 등은 기존 시장 리스크에 대한 접근 방식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각국 금융당국은 급변하는 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 중이다.

거래소는 청산결제본부 설립과 함께 시장과 소통하며 신뢰받는 청산결제선도자로서 글로벌 톱 5 CCP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공언했다. 청산결제본부 설립 1주년을 맞아 한국 자본시장의 보호자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우선 청산대상 확대와 CCP리스크 관리 제도 개선, 글로벌 CCP 위상 제고, 부산 금융 중심지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우선 장외파생상품 청산대상을 현행 이자율 스왑에서 역외선물환(NDF) 등 장외 통화·증권시장으로 확대해 나간다. 다자간매매체결회사(대체거래소·ATS)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자본시장법상 대체거래소의 시장 감시와 청산결제를 수행하는 거래소의 역할이 부각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거래소 이외 거래플랫폼의 주식매매거래도 차질 없이 청산결제를 이행한다는 목표다. 

중앙청산소의 업무가 확대됨에 따라 CCP 리스크 관리가 더 중요시되는 상황이다. 거래소 청산결제본부는 향후 빅데이터를 활용해 리스크 요인을 분석하는 한편 내년 하반기에는 청산결제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해 CCP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각오다.

글로벌 무대에서의 활동도 확대한다. 브렉시트에 따라 유럽에서 분리된 영국의 제3국 적격CCP 인증을 취득하고, CCP12와 같은 국제기구의 집행위원회 이사국 참여를 추진할 예정이다. 청산결제본부가 설립된 부산의 금융 중심지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CCP12 등 각종 국제컨퍼런스의 부산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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