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줍줍 에디터들이 직접 선별(PICK)한 기업공시를 평일 아침 7시에 전해드리는 [공시줍줍 PICK]!
오늘은 신영증권의 자사주 매입 속내(?), 쏘카의 자회사 합병, 조성아뷰티(CSA코스믹)의 액면감자 등을 모아봤어요.
신영증권의 소각없는 자사주 매집
신영증권은 29일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올해 말까지 총 15만주(보통주 10만주, 우선주 5만주), 금액으로는 79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장내매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어요. 79억원이란 금액은 자사주 취득 결정 전날(9월 28일) 종가 기준이고요.
신영증권은 지금도 자사주 보유량이 적지 않아요. 보통주의 36%를 자사주로 가지고 있고, 우선주는 무려 73.89%를 자사주로 보유 중이죠.
신영증권이 이렇게 많은 자사주를 보유 중인 이유는 지난 수십 년간 발행주식수를 늘리는 행위(유상증자, 주식연계채권 등)를 일절 하지 않는 상황에서 해마다 꾸준히 매집해온 자사주도 소각하지 않고 쌓아두고 있기 때문이에요.
자사주 매입은 주식시장에서 유통 중인 물량을 흡수(공급 조절)함으로써 다른 유통 주식의 가치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죠. 이 때문에 자사주 매입은 배당처럼 직접 주주에게 이익을 환원하는 방식이 아님에도 주가를 안정시키고 주주가치를 높여주는 방법으로 인식해요. 아울러 배당은 주주가 직접 세금(배당소득세)을 내야 하지만 자사주 매입으로 주식 가치가 높아져 이익을 봤을 때는 세금을 내지 않는 특징도 있죠.
다만 회사가 보관 중인 자사주는 돈이 필요하면 언제든 처분해서 시장에 다시 나올 수 있어요.
증권시장을 기반으로 먹고사는 회사, 수많은 금융투자 전문가들이 근무하고 있는 신영증권이 단순히 자사주를 매입만 해놓기보단 소각까지 마무리해야 더 확실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될 것이란 점을 모를 리 없겠죠.
따라서 신영증권의 꾸준한 매입은 주주가치 증대라는 표면적 이유 말고도 다른 목적이 더 있다고 보는 게 합리적 추론이에요.
신영증권의 최대주주는 창업주 원국희 전 회장(이하 보통주 기준 10.42%)과 2세 경영자 원종석 회장(7.65%)인데요. 두 사람과 특수관계자까지 포함해도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20.56%로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36%)에 못 미치는 상황. 향후 지분 승계 이슈까지 생각하면 안정적인 지분율이라 장담하기 어렵죠.
이런 상황에서 자사주는 경영권을 강화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데요. 자사주 자체는 의결권이 없지만, 우호적 투자자(백기사)에게 매각하거나 인적분할 때 자사주에도 분할신주를 배정하는 방법을 사용하면 의결권을 되살리는 효과가 나타나요. 물론 신영증권이 이러한 가능성을 언급한 적은 없지만, 소각 없는 자사주 매집 행보에 경영권 안정용이란 의미 하나를 더하는 것은 무리한 해석은 아닐 거에요.
쏘카, 자회사 두 곳 흡수합병
공유 차량 업체 쏘카는 지분 100%를 보유 중인 자회사 에스카(제주 렌터카 사업)와 차케어(출장전문 세차서비스 사업)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어요.
쏘카가 이미 에스카와 차케어 지분 전부를 가지고 있어서 합병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무증자 합병' 방식으로 진행해요. 이는 소규모합병(합병신주가 존속법인 발행주식총수의 10%를 넘지 않는 경우)에 해당, 쏘카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주어지지 않고 주주총회도 열리지 않아요.
다만 소규모합병이라도 쏘카 발행주식총수의 20%에 해당하는 주주가 합병 반대 의사를 밝히면 주총을 열어야 하는 정식 합병으로 승격해요.
쏘카는 이번 합병과 관련 "인적·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결합해 회사의 재무 상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제주에서 렌터카 사업을 하는 에스카는 작년 매출 44억원에 영업이익 25억원을 올렸고, 서울 성수동에 본사를 둔 출장 전문 세차서비스업체 차케어는 작년 매출 30억원에 영업손실 2억원을 기록했어요.
그밖에 더 간추려본 공시
- '조성아뷰티'를 비롯한 화장품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CSA코스믹이 결손금 보전 및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자본금감소(감사)를 결정했다고 공시했어요.
일반적인 감자는 발행주식수를 줄여(주식병합) 자본금을 감소시키는 방법인데요. CSA코스믹은 조금 다르게 액면가를 500원에서 200원으로 60% 줄이는 방식의 감자를 결정했어요. 이를 액면감자(액면가 감액 감자)라고 하는데요.
액면감자를 하면 액면가만 줄고 발행주식수는 주식 수는 감소하지 않아요. 다만 주식수를 줄이는 감자와 마찬가지로 자본금은 줄어요. 자본금은 '발행주식수×액면가'이기 때문.
이번 액면감자로 CSA코스믹의 자본금은 118억3500만원이 줄어들고, 이 금액만큼 회계상 이익(감자차익)이 발생해 자본총계는 변동 없고요. 11월 11일 주총을 열어 감자계획안에 대한 주주동의를 구할 계획이에요.
- KB자산운용이 SK디앤디 지분 5.02%(111만4802주)를 단순투자 목적으로 매입했다고 공시했어요.
- 미국계 투자자문사 미리캐피탈은 단순투자 목적으로 유수홀딩스 지분 1.05%(27만5500주)를 추가 매입, 지분율을 기존 5.03%에서 6.08%로 높였다고 공시했어요.
-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코스닥 상장사 유네코의 상장폐지를 의결했다고 공시했어요. 유네코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7거래일간 정리매매를 거쳐 10월 14일 상장폐지돼요.
[오늘 읽어본 공시(공시발표 시각)]
-신영증권, 최대주주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 (15:41)
-쏘카, 주요사항보고서(회사합병결정) (17:40)
-CSA코스믹, 주요사항보고서(감자결정) (16:58)
-CSA코스믹, 주주총회소집결의 (17:09)
-SK디앤디,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약식) (13:15)
-유수홀딩스,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약식) (11:22)
-유네코, 기타시장안내 (기업심사위원회 심의ㆍ의결 결과 안내) (18:14)
-유네코, 주권매매거래정지해제 (상장폐지에 따른 정리매매 개시)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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