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줍줍 에디터들이 직접 선별(PICK)한 기업공시를 평일 아침 7시에 전해드리는 [공시줍줍 PICK]!
오늘 공시PICK은 연휴 전인 지난 금요일 공시들을 모아왔는데요. 대규모 기업결합에 대한 해외승인 심사가 끝나지 않아 아시아나 지분인수 기일을 미룬 대한항공과 증권신고서 효력발생일 미뤄진 휴스틸, 하나금융지주 계열사인 하나증권의 임원 배임 혐의, 그밖에 한솔홈데코 회사분할과 유니퀘스트 자사주 매입, 진흥기업 매각,파인텍 자사주 소각 등 이야기를 가져왔어요.
해외승인 문제로 아시아나 지분인수 기일 또 미룬 대한항공
해외 대규모 기업결합 심사가 끝나지 않으면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및 통합작업이 더뎌지고 있어요.
대한항공은 지난 9월 30일 한국산업은행과 상호협의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지분 취득을 통한 인수·합병(M&A) 거래종결 기한을 지난 9월 30일에서 올해 말로 3개월 더 미루기로 했다고 밝혔어요.
양 사의 결합은 코로나19 이후 악화된 국내 항공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인데요. 대형 국적항공사 간 합병은 국제선 독과점 문제로 인해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해외 경쟁당국의 승인도 얻어야 해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시 국제선의 약 48.9%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이에요.
현재까지 필수신고국가 중에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터키, 대만, 배트남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상태고요. 임의신고국가 중에서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 이어 최근 호주에서 승인을 받았어요. 다만 필수신고국가인 미국, EU, 중국, 일본과 임의신고국가인 영국의 승인이 아직 남아있어요.
이들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1조5000억원을 들여 지분 63.9%(1억3157만8947주)를 확보할 예정이에요. 인수금액은 대한항공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2조3358억원)의 64.2%에 해당하는 규모인데요.
대한항공은 국내외 기업결합승인을 포함해 관련 법령에 따라 취득해야 하는 정부 승인이 오는 12월 31일 이전이 될 것이라고 보고 지분 취득 예정일을 12월 31일로 정했어요. 참고로 지금까지 거래종결 기한은 승인 문제로 몇차례나 미뤄졌고 특히 EU의 경우 경쟁 제한성 심의를 강화하고 자국 이익을 강조하는 결정을 내리는 추세여서 승인이 쉽지 않다는 전망도 있어요.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측은 "이번 인수·통합은 항공산업이라는 국가기간산업의 정상화와 84만개의 일자리 유지 및 확대, 산업·물류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한 것"이라며 "이번 인수·통합이 갖는 의미를 감안해 기업결합심사에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요.
증권신고서 효력발생일 미뤄진 휴스틸
배관, 토목·건축용을 비롯해 유정(석유 굴착 및 채유)용 강관을 만드는 신안그룹 강관제조 전문기업인 휴스틸은 신사업 진출을 위해 897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발표했는데요.
유상증자를 위해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내용을 자세히 알리는 증권신고서의 중요내용을 정정해 투자권유 및 모집절차를 진행하기 위한 증권신고서 효력발생일이 10월 1일에서 10월 19일로 미뤄졌어요.
유상증자나 채권 발행처럼 회사가 자금을 조달하거나 합병·분할과 같은 경영에 중요한 사항이 있을 때 회사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중요 사항을 공시해야 하는데요. 워낙 방대한 내용을 담다 보니 실수로 빠뜨리는 일도 있고 일부는 자금 유치를 위해 거짓으로 꾸미거나 불리한 내용을 빼는 경우도 있어요. ▷관련기사: [공시줍줍]'정정' 딱지 붙은 증권신고서 주의할 점?
즉 투자자라면 증권신고서의 정정 내용을 반드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는데요. 특히 휴스틸처럼 증권신고서 효력발생일이 미뤄지는 것은 중요 내용이 정정됐기 때문으로 정정 내용을 더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변동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어요. 앞서 휴스틸은 최근 철광석 등 국제 원재료 가격변동이 심해 수익변동 등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했는데요.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국내 원자재 수급처인 포스코의 포항제철소 공장가동이 중단돼 제품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내용을 추가했어요. 휴스틸은 주로 광양제철소에서 원재료를 매입하고 있지만 포항제철소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광양제철소로 생산주문이 몰리면서 원재료 공급이 제한돼 가격급증으로 인한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내용이에요.
또 최근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따른 영향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라 재해사고 발생시 기업이미지 하락, 생산중단, 손해배상 소송 등으로 손익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추가했어요.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산업재해자수와 사망자수는 지속적으로 느는 추세예요.
이외에도 종속회사 관련 위험, 소송 등 위험, 환율변동 등에 따른 위험 등도 정정공시했어요.
휴스틸은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모두 군산 제2국가산업단지에 '대구경' 강관 공장을 신설하는 데 쓸 예정이에요. 공장 신설에는 총 1720억원 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휴스틸은 유상증자 자금과 군산 공장을 담보로 1000억원의 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에요.
휴스틸은 내년 말까지 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대구경 강관을 생산해 연간 16만5000톤의 대구경 강관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대구경 강관을 통해 휴스틸은 해상풍력 등 그린에너지 시장 진출과 대구경 송유관 시장 진입을 계획 중이에요.
또 횡령·배임…하나증권 현직임원 48억원 배임 혐의 적발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30일 계열사인 하나증권 현직임원을 업무상 배임(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고 밝혔어요. 배임 규모는 48억3000만원으로 하나증권 자기자본 약 5조3000억원의 0.09%에 달하는 규모예요.
이번 혐의는 내부감사를 통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최근 금융기관을 포함한 기업 내 횡령·배임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내부통제 강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어요.
특히 최근 우리은행 횡령사건 등 내부통제가 중요한 금융권에 횡령·배임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자 금융감독원이 내부통제 강화 움직임에 나서고 있어요. 다만 임직원의 도덕적 해이나 공모가 동반될 경우 원칙적으로 차단하기 어려워 회의적인 시선도 있어요.
하나증권을 이번 배임 사건과 관련해 "추후 수사기관 수사 등 결과에 따라 금액 등이 변동될 수 있다"라며 "적법 절차에 따라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어요.
그 밖에 더 간추려본 공시
- 한솔그룹 건축자재 전문 계열사인 한솔홈데코가 30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8월 초 발표한 회사분할결정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어요. 한솔홈테코는 토탈인테리어 사업부를 물적분할 해 '모두의봄'이라는 신설회사를 만들기로 했는데요.
기존 한솔홈데코는 기업간 거래(B2B) 시장에 집중하고 모두의봄은 종합인테리어 역량 강화를 통해 기업과 소비자간거래(B2C) 사업 확장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에요. 상장사인 한솔홈데코에서 물적분할한 모두의봄은 한솔홈데코의 100% 비상장 자회사로 설립돼요. 분할기일은 10월 1일, 분할등기일은 10월 5일이에요.
- 비메모리 반도체 유통사인 유니퀘스트는 지난달 30일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내년 3월말까지 6개월 동안 15억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어요. 대신증권과 계약을 통해 자사주를 대신 매입하도록 한 것인데요.
유니퀘스트는 앞서 지난 5월에도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어요. 올해들어 1만원 이상을 유지하던 주가가 6월 이후 하락하면서 9월말 7000원대로 내려온데 따른 결정으로 보이는데요. 자사주 매입 관련 공시를 내면서 30일 주가는 전일 대비 0.53% 오른 7610원으로 마감했어요.
- 효성중공업 계열사인 진흥기업은 지난 2021년 6월 매각설에 따른 주가 급등 관련 조회공시에 대해 지난 9월 30일 "최대주주인 효성중공업에 확인한 결과 다양한 전략적 검토를 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하거나 확정한 사실이 없다"라며 최초 공시와 다르지 않은 내용을 공시했어요.
진흥기업은 토목·건축공사, 주택건설 등을 주사업으로 하는 종합건설회사예요. 상장한지 40년이 넘은 오랜 업력을 지닌 회사인데요. 2008년 효성그룹이 인수한 후 워크아웃을 거치며 시장에서 꾸준히 매물로 거론되고 있어요. 다만 워크아웃 이후 채권단의 지분매각 진행에도 최대주주인 효성중공업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매각 진행이 더딘 상황이에요.
-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를 비롯해 2차전지 제조 장비를 만드는 코스닥 상장사 파인텍은 자사주 소각 내용을 공시했어요. 오는 10월 21일 18억8476만원 규모의 자사주 25만9819주를 소각하기로 한 건데요. 전체 발행주식수의 0.6%에 해당하는 규모예요.
소각예정금액은 25만9819주에 자사주 평균취득단가 7254원을 기준으로 산출 가격이에요. 참고로 지난 30일 하인텍 주가(종가)는 전날 대비 1.41% 오른 1080원에 마감했어요.
[오늘 읽어본 공시(공시발표 시각)]
-대한항공, [기재정정]타법인주식및출자증권취득결정(15:18)
-한진칼, [기재정정]타법인주식및출자증권취득결정(자회사의 주요경영사항)(15:23)
-휴스틸, [기재정정]증권신고서(지분증권) (2022.11)(15:01)
-하나금융지주, 횡령·배임혐의발생(자회사의 주요경영사항)(17:59)
-한솔홈데코, 임시주주총회결과(13:20)
-유니퀘스트, 주요사항보고서(자기주식취득신탁계약체결결정)(13:46)
-진흥기업, 풍문또는보도에대한해명(미확정)(14:59)
-효성중공업, 풍문또는보도에대한해명(미확정)(14:39)
-파인텍, 주식소각결정(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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