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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채안펀드 가동...자금경색 숨통 틔울까

  • 2022.11.10(목) 14:57

SPC 설립, 두차례 총 4500억 매입 예정
저신용 ABCP 여전한 뇌관…도덕적 해이 비판도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출자하는 '제2 채안펀드'가 가동준비를 마쳤다. 이들은 특수목적회사(SPC) 형태로 중소형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집중 인수할 예정이다. 

일단 업계는 출자 규모만 45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이번 프로그램이 경색된 단기자금시장에 모처럼 숨통을 틔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번 매입대상에서 제외되는 저신용 ABCP에 대한 우려와 지원을 받는 증권사들의 '도덕적 해이' 문제는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 사진=비즈니스워치

소형 증권사에 수요조사…매입 신청접수 한창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인 증권사 9곳이 총 4500억원을 출자해 만든 SPC가 앞으로 두번에 걸쳐 중소형 증권사들의 PF ABCP를 매입한다. 

SPC는 이주부터 중소형 증권사를 대상으로 수요를 조사하며 매입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신용등급 A2 등급 이하 PF ABCP에 대해 SPC의 공동 대표 주관사가 담보 등을 심사하고 투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미정으로 현재 금융투자협회를 중심으로 선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들 수요를 토대로 SPC는 먼저 이달 넷째주에 2250억원을 1차 집행한다. 나머지 절반은 1차 결과에 따라 추후 시기를 결정한다. 다만 업계에서는 다음달 중순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차환 물량이 또 대거 돌아오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증권사가 매입을 보장하거나 신용보강한 PF ABCP와 자산담보부단기채(ABSTB) 만기 규모는 이달 10조7297억원, 내달 9조7574억원에 이른다. 

A2 이하 급한 불은 끌 듯…저신용 채권·도덕적 해이 '문제'

시장에서는 일단 이번 프로그램 가동에 기대를 걸고 있다. 거래가 끊기다시피한 저신용 PF ABCP 시장의 경색을 일부 해소할 가능성에서다. 집중 매입 대상인 중소형 증권사의 A2 이하 PF ABCP는 최근 한달 동안만 금리가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업계 전반의 ABCP 차환이 중단되면서 흑자 도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까지도 제기됐다"면서도 "그러나 일시적인 유동성 지원만 있다면 이는 해결할 수 있는 범위의 문제라고 본다"고 짚었다. 

그러나 SPC가 1차적으로 집행하는 2250억원에 이후 같은 규모의 매입이 이어지더라도 중소형사의 저신용 PF ABCP가 모두 소화되는 데는 무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욱이 미국의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는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필두로 고금리 기조가 당분간은 꺾이기 힘든 만큼 채권금리의 추세적 상승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결국 일부 중소형 증권사가 보유한 저신용 ABCP가 문제"며 "채무보증이 막대한 증권사의 경우 유동성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짚었다.

'도덕적 해이' 측면에서도 증권사들은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그간 수익을 위해 리스크가 큰 부동산 PF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었다. 당장 현금화가 어려운 부동산이나 채권에 대해 이를 담보로 증권사들이 보증을 서고 PF ABCP를 발행해 온 것이다. 마침 코로나19 이후 도래한 역대급 유동성 속에서 증권사들은 이를 통해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레고랜드 사태 이후 시장의 자금경색이 심화되면서 차환에 실패한 사업장이 잇따랐고, 최근에는 증권사가 이들 물량을 직접 사들이는 사례까지 나오며 차환 공포가 엄습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이를 의식한 듯 지난 7일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단기성과에만 집착해 시장 상황 변화에 대비한 리스크관리를 소홀히 한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조치를 병행해 도덕적 해이를 막겠다"며 "지나친 수익성 일변도 영업에 따른 부작용을 예방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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