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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 종료..향후 과제는?

  • 2023.02.24(금) 17:34

거버넌스 개선·디지털화·미국진출 등 과제 산적 
PEF측 "경영실사 통해 하반기 중장기전략 발표"
최규옥 회장…기존 롤 '회장'명칭 유지 가능성↑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이 뒤바뀌는 운명의 날이 지났다. 사모펀드운용사(PEF)인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 컨소시엄(이하 PEF)이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인수를 위해 추진한 공개매수가 오늘(24일) 마감했기 때문이다. 

공개매수가 성공적으로 완료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이제 공개매수 이후 달라질 오스템임플란트 모습에 모이고 있다. 거버넌스 개선, 디지털 전환과 미국시장 진출, 주가 안정 등 다양한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최규옥 회장…'회장' 유지 가능성 높아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대규모 횡령사건으로 내부통제와 거버넌스 문제가 불거지며 내홍을 겪었다. 행동주의펀드 KCGI(강성부펀드)가 거버넌스 개선을 요구하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공개매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최대주주가 PEF로 바뀌면 전반적인 거버넌스 개선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PEF 측 관계자는 "공개매수에 성공해 주주가 되면 회사의 경영상황과 조직 운영 등을 면밀하게 실사해 진단내릴 것"이라며 "시간이 꽤 걸리는 작업이지만 이 과정에서 거버넌스 개선도 자연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인이 아닌 주주입장에서 회사의 문제를 바라보고 진단해 개선해 나갈 것이란 입장이다. 또 이 과정에서 기존 경영진이나 이사 교체 등도 차후 과제로 남겨뒀다. 

이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바뀐다고 해서 무조건 경영진을 교체할 생각은 없다"면서 "실사를 통해 많은 부분을 꼼꼼히 들여다 보고 조직원들과도 만나 대화하면서 회사가 영속성을 가지고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은 바꾸고 기존에 잘 해왔다면 그대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모든 부분이 열려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앞서 KCGI가 오스템임플란트 거버넌스 개선을 위해 요구했던 최규옥 회장의 퇴사 및 경영관여 금지 조치 등은 이뤄지지 않고 이후에도 '회장' 명칭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최 회장은 공개매수 후에도 지분 9% 이상을 보유한 2대 주주이자 최대주주인 PEF의 공동지분보유자 지위를 갖기 때문이다. 또 이사회 6명 중 2명의 이사(사외이사 포함) 후보자를 지명할 수 있고 PEF와 합의 하에 1명을 지명할 수 있다. 표면상으론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의결권 공동행사도 가능하다. 

최 회장 자녀들도 최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전환사채(CB) 콜옵션을 행사해 공개매수 성공시 PEF의 기업인수목적회사(SPC)인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가 발행하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교환할 예정이다. 최대주주의 지분투자자로 참여하게 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기존 거버넌스에서 완전히 탈피하는 것으로 보긴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PEF측 관계자는 "(최 회장에게) 별도의 직책이나 고문직 등이 계획된 것은 없다"면서도 "현재 이사에서 물러나 있고 임플란트 연구개발과 치과의사 식립 교육 등에 전문가인 만큼 기존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회장' 명칭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향후 원하는 직책이나 회사 성장 방향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함께 논의해 볼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PEF가 7~8년 후 엑시트(자금회수)에 나설 때 최 회장 일가가 다시금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을 인수할 가능성도 열려있는 셈이다. 

디지털전환, 미국시장 진출 장기적 과제 

PEF는 실사를 통해 중장기적 과제를 구체화할 때 가장 핵심적인 내용으로 '디지털 전환'과 '미국시장 진출'을 꼽았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가 저평가 배경으로 뒤처진 디지털 전환과 중국 등 아시아 시장 의존성이 높다는 점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PEF측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은 최근 덴탈업계 화두인데 오스템임플란트는 이 부분이 미흡해 이를 위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중국시장 의존도가 높은 것도 리스크가 큰데 상대적으로 투입률이 낮은 미국 시장 진출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디지털 전환과 미국 시장 진출 등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단기적으로 비용증가에 따른 수익감소가 있을 수 있다. 특히 미국시장의 경우 영업망 확충과 브랜드 이미지 강화 등에 역량을 키울 계획이다. 

PEF 측은 이에 따른 단기적 실적에는 연연하지 않고 향후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단기실적 악화 등에 따른 주가 안정이나 주주가치 제고 관련해서는 향후 실사를 통한 중장기전략 방향을 통해 계획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전략은 올 하반기쯤 구체화 될 것으로 전했다. 

한편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 결과는 영업점을 통해서만 이뤄지는 만큼 전국 영업점에서 집계 후 구체적인 결과는 다음 영업일인 오는 27일 확인할 수 있다. 

앞서 KCGI를 포함한 주요주주들이 공개매수 참여 의사를 밝히거나 공개매수에 참여할 증권사 자기자본투자(PI) 계정에 지분을 넘긴 것으로 알려져 공개매수는 성공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단 공개매수가 끝나면 다음주 중으로 당분간 거래가 중지될 수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현재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 등 사유로 투자주의환기 종목으로 지정돼 있어 경영권 변동 사실이 확인되면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한다. 실질심사 대상 여부 결정까지 매매거래 정지가 될 수 있으며 최대 매매거래 정지기한은 15영업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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