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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증자 권리락'에 급등한 삼기이브이…주가 변동성 주의

  • 2023.09.01(금) 12:02

300% 무증 삼기이브이, 권리락일 상한가 급등
4분의 1 착시효과…착시 풀리면 하락할 수도

코스닥상장사 삼기이브이가 무상증자 권리락 이후 연일 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권리락으로 주가가 인위적으로 낮아졌지만 실제 기업가치의 변화는 없어 주가 변동성에 유의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래픽=비즈워치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삼기이브이 종가는 6010원으로 전 거래일 4625원(수정주가) 대비 30% 급등했다. 상한가 다음날인 1일에도 오전 11시 58분 현재 전날보다 16.14% 오른 6980원으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기이브이는 지난달 17일 1주당 3주를 지급하는 300% 비율의 무상증자를 발표했다. 이에따라 신주배정기준일(9월 1일)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무상증자 권리락이 발생했다.

권리락은 무상으로 신주를 받는 권리가 사라지는 날 주가를 인위적으로 낮추는 것을 뜻한다. 발행주식수가 늘어나는 만큼 기존 주식의 가격을 낮춰야 시가총액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주식결제시스템상 신주배정기준일 이틀 전에 주식을 보유해야 신주를 받을 권리가 생긴다. 따라서 신주배정기준일 전날이 권리날이 이뤄지는 날짜다.

삼기이브이는 무상증자로 주식수가 4배로 늘어나므로 권리락 폭도 컸다. 권리락 전날(8월30일) 종가 1만8490원의 4분의1 수준인 4625원이 권리락 기준주가로 정해졌고, 이 가격으로 지난달 31일부터 주식거래가 이뤄졌다.

이처럼 하루 사이에 주가가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착시효과가 발생했고, 매수세가 몰려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무상증자 권리락으로 주가는 낮아졌으나 실제 신주 발행일까지는 시간이 남아있어 일시적으로 시가총액은 줄어든 것처럼 보여 기업이 저평가받은 것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삼기이브이의 현재 발행주식수는 1429만9060주다. 지난달 30일 종가인 1만8490원 기준 시가총액은 2644억원이다. 그러나 권리락 기준주가인 4625원을 기준에서는 시가총액이 661억원으로 보인다. 무상증자로 주식수가 4배 늘어나기에 사실상 시가총액의 변화는 없으나 신주 발행(9월 22일) 전까지 일시적으로 착시효과가 생기는 것이다.

실제 무상증자 권리락이 적용된 지난달 31일 투자자별 거래실적을 확인하면 개인투자자의 순매수가 눈에 띄었다. 이날 개인은 5억2000만원 순매수했으며 기관과 기타법인은 5억1000만원 순매도했다.

한편, 대규모 무상증자를 진행해 착시효과가 극대화되는 권리락일 주가 급등 사례는 삼기이브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공구우먼은 500% 무상증자를 발표한 후 권리락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올해 500% 무상증자를 진행한 미래산업도 이틀간 상한가를 기록했다.

다만 권리락은 기업가치 변화가 없는 인위적인 주가 조정 이벤트인 만큼 다시 원래 주가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

공구우먼은 4거래일 연속 상한가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며 8거래일 만에 권리락 기준주가보다 낮아졌으며, 미래산업도 상한가 후 하락세를 지속하며 기준주가보다 낮아진 상태다.

또 권리공매도일과 신주 상장일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권리공매도는 신주 인수권리가 있는 주주가 신주상장일 2거래일 전부터 미리 주식을 매도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삼기이브이의 무상증자 신주 상장예정일은 오는 22일이다. 따라서 이틀 전인 20일부터 무상증자 권리매도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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