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지주가 자사주 매입·소각 등 꾸준한 주주환원정책을 이어간다면, 2년간 주가가 34%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2년간 매년 약 1조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시 지난 28일 종가 대비 33.9% 상승한 7만3659원으로 상승할 여력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현 수준의 시가총액(11조5000억원)이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서 자사주 매입, 소각에 따른 주식 수 감소를 반영해 추정한 값이다.
임 연구원은 "향후 자사주 소각 규모는 발행주식수 대비 2023년 8.7%, 2024년 10.2%, 2025년 9.5%를 가정했다"며 "2025년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상장 주식수는 지난 3분기말 대비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메리츠금융지주는 포괄적 주식교환으로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와 합병한 후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하며 주주환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합병 후 단일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순이익의 50%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메리츠금융지주는 다른 금융회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프리미엄에서 거래되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4배다. 한국금융지주 0.42배, KB금융 0.36배, 신한지주 0.36배 등 대부분 금융회사가 0.5배를 못 넘긴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 프리미엄에 대한 고민을 간과할 수 없다.
임 연구원은 이와관련 "자기자본이익률(ROE)와 주주환원율이 높을수록 PBR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주가 프리미엄은 정당화할 수 있다"며 "PBR이 연중 최고치에 근접해 주가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본질적 기업가치 변동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주식수 감소는 PBR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에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친 기업의 주가가 우수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임 연구원은 "코스피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0.5배를 감안하면 메리츠금융지주의 5.2배는 오히려 납득하기 어려운 주가 수준"이라며 "지난 2018년부터 자사주 소각을 1회 이상 실시한 기업들은 주주환원 정책의 파급효과로 전일까지 코스피를 56%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34% 상승 여력은 현 시가총액이 유지된다는 가정에 분석한 이론적 수치로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 상승폭은 낮을 수 있다"며 "다만 예측 가능한 선에서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이뤄진다면 주식수 감소에 따라 점진적으로 주가는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