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이 삼성SDI와 44조원 규모 양극재 공급계약을 발표한 가운데 이번 공급계약이 향후 실적 추정치에 영향을 미치긴 어렵다는 판단이 나왔다. 오히려 이번 공급계약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단가하락이 발생하면서 실적 추정치 하향 우려가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4일 보고서를 통해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축소(Reduce), 목표주가 20만원을 각각 유지했다.
앞서 지난 1일 에코프로비엠은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삼성SDI와 양극재 장기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공급계약 규모는 약 44조원이며 계약기간은 2024년 1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총 5년이다.
▷관련공시: 에코프로비엠 12월 1일 투자판단관련주요경영사항 (하이니켈계 NCA 양극소재 중장기 공급계약)
업계에서는 이번 공급계약 체결로 에코프로비엠 생산물량 확대와 미래 수익성 확보의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비중축소 의견을 유지한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2027년 설비 능력은 71만톤이고 2028년에는 86만톤으로 추가 증설을 예상하고 있다"며 "이를 감안한 2024년~2028년 매출액 추정치 합산은 100조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병화 연구원은 "SK와의 기존 공급계약을 제외하면 향후 약 50조원의 공급계약이 추가될 것으로 추산된다"며 "따라서 이번 건으로 인한 실적 추정치 상향은 없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오히려 단기적으로는 단가 하락에 따른 추정치 하향 우려가 더 커젔다고 판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삼성SDI와 체결한 양극재 공급계약은 환율 및 단가 고려시 약 70~80만톤이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연구원은 "양극재 판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태여서 기준을 어느 시점으로 잡는가에 따라 공급량이 달라진다"며 "에코프로비엠의 이번 계약으로 인한 공급물량을 70~80만톤으로 추정하고 연간 14~16만톤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보고서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규정 변화에 따른 기존 배터리 밸류체인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한병화 연구원은 "미국 IRA의 전기차 보조금 수령 상세 기준이 추가되고 외국우려집단(FEOC)관련 규정이 합작업체의 경우 지분율 허용치가 25%로 정해지면서 표면적으로는 중국업체들에게 미국 시장 일부를 열어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다만 이는 일시적인 규정으로 내년 대선에 공화당이 집권하면 중국업체들과 연관된 배터리 부품과 광물은 원척적으로 차단될 것이기 때문에 이번 규정변화에 따른 기존 배터리 밸류체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내년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세부적인 규정이 크게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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