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이 반도체 산업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산업이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5~10년 뒤 미래를 보고 투자한다면 현재 반도체 산업의 고평가는 두려워해야 할 요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배재규 사장은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2024 ACE 반도체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산업은 AI 시대 도래에 따라 큰 도약기를 앞두고 있어 가격 등락과 관계없이 반드시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배 사장은 반도체가 없으면 기술이 있어도 실현할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세계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기술에 반드시 반도체의 활용이 필요하므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AI가 촉발한 반도체 수요로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다. 특히 엔비디아는 최근 가파른 상승을 거듭하며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배재규 사장은 "투자는 현재 시점이 아니라 5년, 10년 후의 미래를 보고 하는 것"이라며 "가격이 너무 올랐다고 겁먹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산업은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이 폭등하고, 공급이 많아지면 폭락하는 순환 산업인데 앞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 사장은 "과거 첫 번째로 PC가 반도체 수요를 이끌었고 두 번째로는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가 수요를 만들었다"며 "이번에는 AI가 수요를 높이고 있는데 아직 시작하는 시점이라 5년, 10년을 보면 이보다 더 좋은 전망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반도체 산업에 투자할 때는 한 섹터에만 투자하지 말고 메모리, 비메모리, 파운더리, 반도체 장비 섹터에 골고루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각 섹터를 대표하는 회사인 엔비디아, 삼성전자, 타이완 반도체 매뉴팩처링(TSM), ASML를 담은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를 소개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 기조연설을 진행한 칩 워(Chip War)의 저자 크리스 밀러 교수는 "반도체 산업은 수년간의 연구 개발과 막대한 자본 투자를 통해 해자를 구축한 소수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며 "진입 장벽이 높아질수록 상위 기업으로의 집중 구도가 더욱 공고화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