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개장일부터 2023년 말까지 애플 주가는 31배 올랐다. 그 과정에서 고점 대비 주가가 40% 이상 빠진 경우는 6번이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주가가 60%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이 변동성을 개인이 견디기는 어렵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ACE TDF ETF 시리즈 신규상장 투자세미나'에서 미국 기술주와 TDF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배 대표는 '디지털 시대'를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시대'라고 정의하며 △빅테크 △반도체 △인공지능(AI)으로 돈이 쏠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시대를 맞아 우리 생활은 빅테크 기업에 좌우한다"며 "디지털 시대는 반도체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테크 기술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AI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테크주식은 변동성이 있기 때문에 ETF와 TDF를 활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배 대표는 "오늘 아침 (미국 주식) 시장이 난장판이었다"며 "테크 기업 주가가 올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오늘 가장 많이 하락한 날 같다"고 말했다. 실제 간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4.00% 급락했다. 주요 구성종목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아마존, 메타 등이 일제히 폭락했다.
그는 "발표 내용을 바꿔야 하나 고민했는데 오히려 주제와 시장 상황이 매치한다"며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그러면서 애플의 사례를 들었다. 애플 주가는 꾸준히 우상향했지만 지금과 같은 조정은 과거에도 계속해서 있었다는 설명이다.
배 대표는 나스닥100과 TDF를 추천했다. 그는 "흔히 미국 투자라고 하면 S&P500을 생각하지만 이는 제조업 지수에 가깝다"며 "기술주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나스닥100이 옳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이 변동성을 감내하기 어렵다고 생각해 만든 상품이 바로 자산배분상품인 TDF"라고 덧붙였다.
TDF(타깃데이트펀드, Target Date fund)는 가입자가 설정한 은퇴 시점에 맞춰 생애주기에 따라 위험자산(주식)과 안전자산(채권)의 비중을 조정해 분산투자하는 펀드다. 종목명 뒤에 붙는 2030, 2050 등의 숫자는 투자자가 목표하는 은퇴 시점을 가리키며, '빈티지'라고 부른다.
이날 한투운용은 ACE 자산배분(TDF) 시리즈인 △ACE TDF2030 액티브 ETF △ACE TDF2050 액티브 ETF △ACE 장기자산배분(2080) 액티브 ETF를 소개했다.
TDF 시리즈는 장기자본시장가정(LTCMA)과 자체 개발한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를 기반으로 운용한다. 강성수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담당 상무가 이 방법론 개발을 이끌었다.
강 상무는 "이번에 출시한 ACE TDF ETF 시리즈는 TDF와 ETF 장점을 결합해 선보이는 시리즈로 낮은 비용, 매매 편의성 및 높은 환급성과 투명한 자산 내역 확인할 수 있다"며 "미국 성장주와 국내 채권, 금에 주로 분산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금은 주식과 상관관계가 낮고, 채권 대비 실질수익률이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TDF 시리즈에 대해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이들을 위한 빈티지 2030을 설정했다"며 "빈티지 2050은 주식 비중이 80% 이하로 연금계좌에 100% 투자할 수 있는 적격 TDF라는 점에서 수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 비중이 높은 TDF가 필요하다는 점도 반영해 장기자산배분 TDF도 구성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