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반공모 유상증자 발표 이후 시장 비판에 직면한 고려아연이 대형 증권사와 기관투자자를 만나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대한 의견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관계자들은 시장충격에 대한 우려를 전하며 주주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따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유상증자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받은 고려아연이 시장의 목소리를 어떻게 반영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최근 여의도 증권사들을 방문하고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를 만나 지난달 30일 발표한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한 시장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내세운 국민주를 통한 국민기업 도약이라는 명분이 적절하다고 하더라도 일반공모의 시기와 목적 등에 대해 많은 투자자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상황"이라며, 고려아연의 소통 부족을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30일 2조5000억원 규모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전격 발표했다. 고려아연 측은 공개매수 이후 급감한 유통물량에 따른 급격한 주가 변동성을 해소하고, 주주 구성을 다양화해 지금의 분쟁 구도를 벗어나 국민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고려아연 "일반공모 유증으로 '국민기업' 도약 추진"(10월 30일)
하지만 일반공모로 인한 시장 충격은 물론 증권신고서 기재 내용상 문제점 등 여러 지적이 이어지면서 주주와 시장, 금융당국의 비판에 직면했다. 이런 상황에서 고려아연은 시장관계자들로부터 구체적인 입장을 듣고 앞으로 방향을 소통하기 위한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시장 여론을 반영한 고려아연의 선택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일 고려아연에 일반공모 관련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유상증자 추진경위 및 의사결정 과정, 주관사의 기업실사 경과, 청약한도 제한 배경, 공개매수신고서와의 차이점 등에 대한 기재가 미흡한 부분을 확인했다"며 "투자자들의 투자 판단을 위한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도록 보완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금감원, 고려아연 2.5조 유증 제동...신고서 정정 요구(11월 6일)
금감원의 정정 신고와 관련, 일반공모 유상증자가 제동이 걸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예상보다 금감원의 정정 요구의 수위가 높지 않다는 해석도 동시에 나온다.
일각에서는 '시장과 함께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큰 만큼 고려아연이 이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주주와 투자자뿐 아니라 고려아연 역시 시장 반응에 놀란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과 소통을 늘리면서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생각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이후 시장에 미칠 영향을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만큼 실제 결정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