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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 D-1' 보조금 극성, 매장은 아우성

  • 2014.03.12(수) 15:11

막판까지 보조금 살포 여전.."고객문의 급증"
일손 끊기는 휴대폰 매장.."무급휴가 보낼판"

'45일 영업정지'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가입자를 한명이라도 끌어모으려는 이동통신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소비자들도 보조금을 타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막판 구매 레이스에 참여하고 있다. 휴대폰 시장 전체가 얼어붙는 '빙하기'가 찾아 오면서 일선 휴대폰 매장에서는 비장감이 감돌고 있다.

▲ SK텔레콤은 이통사 영업정지를 하루 앞두고 자사로 번호이동을 권유하는 인터넷 팝업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13일부터 KT와 LG유플러스가 먼저 짝을 지어 영업이 정지되고, SK텔레콤은 오는 4월5일부터 영업을 하지 못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들은 영업정지를 앞두고 남은 물량을 소진하고 가입자를 더 모으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법정 한도액 27만원을 크게 웃도는 보조금 살포전이 영업정지 직전까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통사들은 정부의 감시와 폰파라치 활동을 피하기 위해 더욱 교묘한 방식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하루에도 수차례씩 기습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했다 중단하는 '치고 빠지기식'으로 가입자를 모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휴대폰 매장 관계자는 "이통사에서 주요 모델을 중심으로 시간 단위로 보조금을 풀고 있다"라며 "매장에서도 보조금이 언제, 얼마나 풀릴지 전혀 예상하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소비자들도 앞으로 두달 가까이 보조금 지급이 끊기는 것을 대비하기 위해 최신폰을 구매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이 매장 관계자는 "당분간 보조금이 안 실릴 것을 예상한 고객들이 최신폰을 좋은 조건으로 살 수 없는지 문의하고 있다"라며 "요 며칠 스마트폰 구매자들이 급격히 몰리면서 매장과 통신사를 연결하는 전산망이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정지 직전에 시장이 갑자기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정작 휴대폰 매장 관계자들은 착잡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장 두달간 휴대폰 시장이 마비되는데다 소비자들도 발길이 뚝 끊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매장주들은 일감이 크게 줄어들 것을 대비해 직원들에게 무급휴가 등을 독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매장 관계자는 "여유가 있는 휴대폰 판매업자는 영업정지 기간 동안 직원들에게 월급의 일부를 보조해주면서 휴가를 보낼 계획이나 형편이 안되는 곳은 대부분 무급 휴가 조치를 내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장기간 무급 휴가의 경우 노동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어 매장주도 곤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휴대폰 유통 매장 모임인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영업정지 첫날인 오는 13일 오후 종로에서 1000여명이 참가하는 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측은 "30만 이동통신 소상인의 생존권 사수와 영업정지로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를 알림으로써 정부의 실효성 없는 정책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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