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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8·2Q]SKT, 무선 부진 채울 신사업 '기대'

  • 2018.07.27(금) 11:47

영업익 3527억…전년比 17% 감소
통신비 인하 결정타, 신사업 강화

 

SK텔레콤이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 여파로 주력 통신사업이 뒷걸음질치면서 부진한 실적을 냈다. 선택약정 가입자 증가와 할인율 상승 등 통신 사업을 둘러싼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미디어와 보안 등 신규 사업을 강화하는데 역량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올 하반기 새로 선보일 음원 플랫폼을 키우기 위해 자회사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하는 등 자금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올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6.57% 늘어난 3469억원을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와 비슷한 4조1543억원에 그쳤으나 순이익은 자회사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에 따른 지분법 반영에 힘입어 무려 31.86% 급증한 914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가 예상치를 밑도는 성적이다. 증권 정보사이트 FN가이드가 집계한 이 회사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4조2595억원, 영업이익 3567억원이었다.

 

구 회계 기준으로도 올 2분기 성적은 눈에 띄게 부진하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6.7% 감소한 3527억원, 매출액은 4% 감소한 4조1719억원에 그쳤다.

 

SK텔레콤은 "미디어 사업 매출 증가와 11번가 실적 개선 등 자회사는 지속 성장했으나, 회계기준 변경과 이동통신사업 수익 감소 등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적이 뒷걸음질친 것은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 여파가 컸다. 선택약정할인율이 기존 20%에서 25%로 상향조정되면서 주력인 이동통신에 사업분야 수익은 감소했다. 선택약정 가입자가 늘어난데다 취약계층 요금 감면이나 서비스 장애 보상금액 지급 등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2분기 이동전화수익(이하 구 회계기준)은 2조4978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7.4% 감소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도 2.8% 줄어든 수치다. 휴대폰 가입자 수는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전분기보다 5만명 순증한 2472만명에 달하고 해지율도 1.2%로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사업 성과 자체는 좋으나 재무실적은 오히려 뒷걸음질친 것이다.

 

무선 수익성 지표도 자연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 2분기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는 3만229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6%, 전분기 대비 3% 각각 감소했다.

 

그나마 마케팅 비용 효율화로 실적 둔화 폭이 크지 않았다. 2분기 마케팅 비용은 7014억원으로 전년보다 8.6%나 감소했으며, 전분기 대비해선 2% 줄었다. SK텔레콤은 요금인하에 따른 매출 감소를 마케팅 비용 절감을 통해 일부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무선 사업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미디어와 보안, 전자상거래(e커머스),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분야에 힘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관련 사업의 성과도 나쁘지 않다. 미디어 사업의 핵심인 IPTV 매출은 3060억원으로, 전년보다 25.1% 증가했다. 가입자 확대, 유료 콘텐츠 이용 증가 등에 따른 것이다. 모바일 IPTV '옥수수'도 6월 말 현재 가입자가 전년보다 22.1% 늘어난 914만 명, 같은 기간 월 순방문자 수는 23.2% 증가한 626만명에 달했다.


최근 시장 진출을 선언한 보안 사업의 경우 지난 5월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함께 ADT 캡스 지분 100%를 1조276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SK텔레콤은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보안 사업에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결합해 ADT캡스를 차세대 보안 사업자로 키울 계획이다.
 
e커머스 11번가는 5000억원 규모의 외부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하며, e커머스 시장에서 1등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11번가 2분기 직접손익이 손익분기점에 근접하는 등 수익성도 개선됐다.

AI 영역에선 디바이스와 서비스 제휴처 확대, 인재 영입, 원천기술 확보 등 전방위에 걸쳐 경쟁력이 강화됐다. SK텔레콤은 최근 AI와 조명 기능을 결합한 '누구 캔들'을 출시하고, AI 관련 석학들을 영입해 연구 전담조직인 'AI 리서치센터' 진용을 갖췄다. AI 서비스 처리 속도를 높이는 'AI 가속 솔루션'도 개발해 자사 AI 서비스 '누구'에 적용했다.
 

SK텔레콤은 하반기에 선보일 신규 음원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이날 자회사이자 음원 플랫폼 사업을 담당할 아이리버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날 아이리버는 운영자금 400억원과 기타자금 300억원 등 총 7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보통주 799만867주가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에 주당 8760원에 새로 배정된다. SK텔레콤은 650억원 규모로 참여한다. 이를 통해 B2B 음원 유통을 담당할 아이리버의 초기 마케팅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코퍼레이트(Corporate) 센터장은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통신업의 체질을 바꾸고 종합 ICT 기업으로 도약해 근본적인 사업 구조를 혁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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