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지난해 새로운 성장동력인 미디어 사업 선전에도 불구하고 주력인 무선사업 부진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올렸다. 선택약정 가입자 증가와 할인 폭 확대(20%→25%) 여파로 무선 매출이 감소한 것이다. SK텔레콤은 5G 서비스를 통해 무선 매출을 회복하고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신사업에 힘을 실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새로운 회계기준(K-IFRS 1115호)를 적용한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 1조2018억원, 매출 16조8740억원을 올렸다고 31일 밝혔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조1320억원을 기록했다.
구 회계기준으로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조2254억원으로 전년(1조5336억원)보다 22% 감소했으며 매출은 16조9629억원으로 전년(17조5200억원)대비 3.7% 줄었다. 다만 순이익은 지분법 이익을 반영,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SK하이닉스 실적에 따라 전년(3조1492억원)보다 17.9% 증가했다.
증권정보 사이트 에프엔가이드 추정 K-IFRS 1115호 기준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1조2898억원, 16조9135억원이었으므로 수익성과 매출 성장에서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사업별로 보면 작년 4분기 이동전화수익(이하 구 회계기준)은 선택약정 할인 가입자 증가와 기초연금 수급자 요금 감면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2조6900억원)대비 9% 감소한 2조45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2조4900억원)보다도 줄어든 수치다.
그러면서 무선 수익성 지표도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는 3만1334원으로 전년동기(3만4883원)보다 2% 줄었다. 전분기(3만2075억원)에 비해서도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하락하는 추세다.
그나마 신규 요금제 출시 등 가입자 확보 노력에 힘입어 가입자 순증을 기록하고 수익성 높은 LTE 보급률이 늘면서 무선 매출 하락 폭을 줄였다. 지난해 4분기 기준 SK텔레콤 전체 가입자는 3088만명으로 전년동기(3020만명)보다 늘었으며 가입자의 80%(2만4796명)가 LTE 가입자였다.
마케팅 비용 또한 효율화하면서 무선 매출 하락 폭을 최소화했다. 작년 4분기 마케팅 비용은 7306억원으로 전년동기(7942억원)보다 8% 줄었다. 그러면서 영업수익 대비 마케팅 비용비율은 수익 감소에도 불구, 전년동기(25.5%)보다 개선된 25.2%를 기록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미디어 사업 성과는 나쁘지 않았다. 미디어 사업의 핵심인 IPTV 매출은 지난해 4분기 3744억원으로 전년동기(2091억원)대비 29% 늘었고 전분기(3228억원)보다도 16%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작년 4분기 IPTV 가입자는 누적 473만명을 기록했으며 이중 수익성 높은 UHD 가입자 비중은 53.8%에 달한다. 모바일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옥수수 가입자도 973만명으로 전년동기(858만명)보다 13% 증가했다.
SK텔레콤은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출시에 맞춰 5G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차별화된 혜택을 선보여 무선 매출을 반등시킨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새로운 먹거리인 미디어, 보안, 커머스 사업에 힘을 실어 실적 돌파구를 찾는다.
5G 서비스는 관련 서비스 출시에 맞춰 수도권과 주요 도시 중심으로 확산시킨다. 특히 AI를 적용한 네트워크 운용기술, 보안을 강화하는 양자암호 기술을 통해 5G 네트워크 품질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지난해 선보인 무약정 가입자 할인, 음성로밍 할인 등 고객가치 혁신 프로그램을 올해에도 꾸준히 내놓는다.
미디어 사업은 옥수수와 지상파 방송사의 OTT인 푹(POOQ)을 통합, 글로벌 OTT로 키우면서 해외로 확장한다. 미국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와도 손 잡고 현지 방송 솔루션 시장에 진출해 외연 확대에 힘쓸 예정이다.
보안 사업의 경우 지난해 인수한 국내 출동보안업계 2위업체 ADT캡스와 NOSK 합병, 그룹의 정보보안계열사인 SK인포섹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 지으면서 통합 서비스 체계를 완성했다. 올해에는 가정, 주차장 등을 위한 신규 보안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커머스 사업은 작년에 자회사인 11번가에서 5000억원대 외부 투자를 유치하는 등 사업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올해부터는 AI와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내놓고 손익 분기점을 넘긴다는 목표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31일 오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신사업 수익모델은 미디어 사업의 경우 넷플릭스와 같은 구독 형태가 될 것"이라면서 "커머스 사업은 11번가에 다양한 외부 제휴를 통해 수익성 높은 상품 카테고리를 만들고 SK텔레콤의 모든 유무형 서비스를 판매하는 방안이 도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뉴 ICT 사업을 바탕으로 매출 성장을 이룰 것"이라면서 "작년보다 1조원 상향된 연간 18조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SK텔레콤은 5G 투자에 따른 2019년 케펙스(CAPEX)를 공개하지 않았다. 윤 CFO는 "5G 상용화를 앞두고 케펙스 증가할 수 있다"면서도 "5G 요금제와 단말기 등 중요 변수가 명확해져야 케펙스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윤 CFO는 "당장은 기업가치 제고와 이를 위한 ICT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올해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사업가치 향상을 위해 시너지 창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SK텔레콤은 올해부터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자회사 SK하이닉스 배당을 자사 배당과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MNO사업과 연계해 연간 9000원 수준의 배당을 유지하되 중간배당에서 자회사인 SK하이닉스 배당을 일정 부분 연계해 기존대비 더 많이 돌려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사가 휴대폰 유통점에 판매장려금을 차별 지급하는 것은 금지하는 법안에 대해선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앞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같은 내용의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대한 법률(일명 단통법) 개정안을 작년 12월 대표 발의한 바 있다.
윤성은 SK텔레콤 상무는 "사업자에 대한 판매장려급 지급으로 이용자 차별을 유발, 단통법의 취지를 흐리게 하는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법안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용자 편익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