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블록체인 플랫폼 루니버스를 출시한다. 블록체인에 대해 잘 모르는 개발자도 루니버스를 통해 손 쉽게 관련 서비스를 만들도록 해 블록체인 대중화를 이끈다는 구상이다. 또 탈중앙화 어플리케이션(DApp)을 다운로드 하는 DApp 마켓, 기술을 사고 파는 온라인 솔루션 스토어도 선보여 블록체인 시장을 키운다.
두나무 산하 블록체인 연구소 람다256은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간담회를 열고 루니버스 출시를 이 같이 밝혔다.
람다256은 작년 9월 클라우드에서 블록체인 서비스를 사용하는 Baas(Blockchain-as-a-service) 환경 대비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이른바 BaaS 2.0을 내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Baas 2.0 계획에 따라 개발한 루니버스를 이번에 선보이는 것이다.
기존 BaaS 환경에서는 개발자가 블록체인 서비스를 내놓으려면 이용자 키와 프라이버시, 가상화폐 및 지갑 등 부대 서비스를 모두 신경 써야 했다. 이에 따라 전문적인 블록체인 지식을 갖추지 않는 한 서비스를 관리하기 쉽지 않았다.
루니버스는 각종 부대 서비스들을 지원해 블록체인을 잘 모르는 개발자도 관련 서비스를 개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두나무는 루니버스 사업에 힘을 실으면서 람다256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하고 기존 박재현 람다256 연구소장에게 신임 대표를 맡겼다.
박재현 람다256 대표는 "예컨대 루니버스를 자사 서비스에 활용하는 숙박 앱 업체 야놀자가 코인을 선보이면 시장에 유통할 수 있는 툴, 스마트 컨트랙트에 문제가 없는지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보안 툴 등을 루니버스에서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루니버스를 활용해 개발한 블록체인 서비스는 오는 4월부터 본격으로 출시된다. 기부 플랫폼 체리, 게임 플랫폼 모스랜드, 한류 커뮤니티 케이스타라이브, 난치병 환자 커뮤니티 휴먼스케이프, 질의응답 서비스 아하, 회화 공부 플랫폼 직톡, 콘텐츠 창작 및 유통 플랫폼 스토리체인 등 7개 서비스가 나온다.
람다256은 클라우드 관리기업 메가존과 제휴를 맺고 루니버스를 확산시킬 예정이다. 1998년 설립된 이후 클라우드 도입, 구축, 컨설팅 등에서 입지를 다니며 영업력을 갖춘 메가존과 손잡고 대기업, 공공기관에 루니버스를 공급한다.
아울러 루니버스 기반 블록체인 서비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상화폐인 루크(LUK)을 앞으로 3년간 100억개 규모로 발행한다. 루크는 스마트 컨트랙트 수수료인 가스비, DApp 스토어와 솔루션 마켓 플레이스 내 결제수단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람다256은 발행된 루크 중 30억 루크를 루니버스 참여기업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 재원으로 활용한다. 지원 프로그램은 유망기업의 개발비를 지원하는 루니버스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유망 DApp에 투자하는 루니비스 투자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운영될 예정이다.
지원기업은 기술과 생활 밀착 서비스 등 2대 방향, 라이든(블록체인 거래 기록을 최소화하는 기술), 공유원장, 오라클라이즈(스마트 컨트랙트의 투명성을 보장하는 기술), IPFS(프라이버시 보안기술의 일종), 프라이버시 등 6대 기술, 소셜 네트워크,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커머스, 여행, 물류, 금융 등 6대 산업 중심으로 선정될 예정이다.
람다 256은 올해 하반기엔 구글 플레이스토어처럼 DApp을 사고 파는 DApp 스토어와 개발자가 블록체인 기술을 자유롭게 올려 팔 수 있는 솔루션 마켓 플레이스를 내놓는다. 이를 통해 국내 블록체인 관련 앱과 기술 시장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박광세 람다256 이사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스팀 등은 앱 및 게임 매출의 30%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면서 "DApp 스토어는 많은 앱과 게임을 유치하기 위해 다른 마켓 대비 싼 수수료를 책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