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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창립자 "블록체인 프로젝트 실패율, 상장사와 비슷"

  • 2019.04.03(수) 13:39

"블록체인, 전통적인 것과 다른점 인정해야"…정부규제 촉구

이더리움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오른쪽 두번째)이 3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민병두 의원과 한국블록체인협회가 주최한 '블록체인과 미래경제' 좌담회에 나와 블록체인 산업 활성화를 위해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실패율이 80%나 된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이 비율은 (거래소)상장사 실패율과 비슷하죠"

이더리움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이 강조한 말이다. 그는 3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민병두 의원과 한국블록체인협회가 주최한 '블록체인과 미래경제' 좌담회에 나와 블록체인 산업 활성화를 위해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했다.

러시아 출신 캐나다인 부테린은 만 20세 때인 2014년 이더리움을 창립했다. 같은 해 신기술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월드 테크놀로지 어워드'에서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를 제치고 IT 소프트웨어 분야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블록체인 업계에선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부테린은 이날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실패율을 두고 말들이 많지만 이는 일종의 성장통에 불과하다"면서 "물론 과정중에는 버블도 있었지만 기반이 탄탄한 프로젝트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암호화폐에 대한 시각이 회의적이란 얘기를 들었는데, 코인만이 블록체인의 잠재력은 아니다"면서 "거래소가 지금껏 블록체인 산업발전을 가속화시키긴 했지만 앞으로는 (코인 이외에도 블록체인 산업의)새로운 흐름을 주도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가상화폐 없이는 공개형 블록체인도 구축할 수 없지만 비금융 분야에선 소액의 가상화폐를 합법화하면서 이용이 가능하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각국 정부들이 이 부분을 간과하고 있다"면서 "가상화폐 없이도 블록체인 플랫폼을 운용할 수 있는 만큼 가상화폐에 대한 의존도는 사례별로 다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부테린은 "일부 국가에선 적극적으로 블록체인 규제환경을 만들고 있는데 정보의 비대칭, 투명성 등 문제점을 보완해 블록체인에 투자하는 것이 정통적인 것과 다른 것을 인정하고 균형을 잡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을 넘어 다른 분야에서도 성공사례를 만들어낼 것"이라면서 "신원확인, 검증, 게임 활용 등 다양한 개발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싱가포르에선 대학 학위 검증시스템이 도입됐고, 공인인증서도 블록체인이 대체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블록체인 기술은 편의성 부분에선 대중적이진 않지만, 이는 본질이 불편해서가 아니라 기술발전이 덜 되어서 그렇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한편 부테린은 오는 4∼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제2회 분산경제포럼'에서 가상화폐 무용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와도 맞짱 토론을 펼칠 예정이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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