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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폴드 언제쯤 만날까…말말말 타임라인

  • 2019.07.22(월) 16:42

제품 재설계·내부테스트 마쳤다는 소문돌아…출시일 기대감 커져

갤럭시 폴드 언팩 행사 현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자체의 가능성을 변화시키며 차세대 모바일 혁신의 역사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 폴드'는 완전히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으로 기존 스마트폰의 한계를 뛰어 넘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의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은 갤럭시 폴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폴더블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모바일 카테고리 탄생의 신호탄이 터지며 대중들의 기대감도 함께 치솟았지만, 이로부터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갤럭시 폴드는 베일에 가려진 채 미출시 상태다. 그래서 지난 2월부터 진행된 갤럭시 폴드의 타임라인을 짚어봤다.

갤럭시 폴드 언팩 행사 현장. [사진=삼성전자]

새로운 폼팩터지만…만질 수 없었던 '갤럭시 폴드' 

2월21일. 삼성전자는 언팩(공개행사)을 통해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공개했다. 갤럭시 폴드는 세계 최초로 7.3형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접었을 때는 4.6형의 컴팩트한 사이즈의 스마트폰으로 변신한다.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결합을 이뤄낸 셈이다.

특히 앞서 공개된 중국 로욜의 세계 최초 폴더블폰 '플렉스파이'가 구부러지는 느낌이었다면, 갤럭시 폴드는 완전히 접혀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당시 삼성전자는 "정교한 힌지 기술을 적용해 마치 책과 같이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화면을 펼칠 수 있고, 화면을 접을 때도 평평하고 얇은 형태를 유지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언팩 행사에서는 갤럭시 폴드를 직접 만져보거나 사용해볼 수 없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를 사람 키 높이의 직육면체 유리관 안에 보관해 일정 거리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일부 관람객들 사이에서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같다"는 평가가 나온 이유다.

화면 주름 논란…삼성전자, 테스트 영상 맞수

3월20일. 갤럭시 폴드의 실제 사용 영상이 유출되며 '화면 주름' 논란이 번졌다. 이날 미국 IT 유튜버 폰오브타임은 유튜브에 갤럭시 폴드 사용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갤럭시 폴드 디스플레이에는 중간을 가로지르는 주름이 드러났다.

3월28일. 삼성전자는 논란 불식을 위해 갤럭시 폴드 극한 테스트 영상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신뢰성 랩에서 진행되는 갤럭시 폴드의 스트레스 테스트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공개함으로써 신뢰도 회복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 폴드는 출시 전 '5년 동안 하루 100회 접었다 펴는 동작'을 가정한 엄격한 테스트를 통과한다"며 "테스트를 완료하는 데만 약 일주일이 소요된다"고 언급했다.

美 예약판매 하루 만에 물량 전량 소진

4월12일. 미국에서 갤럭시 폴드 예약 판매가 진행됐다. 결과는 하루 만에 모든 물량 소진. 성공적인 결과였다.

삼성전자는 미국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수요가 많아 선주문 예약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며 "추후 예약 판매를 진행할 때 다시 알리겠다"고 공지했다.

갤럭시 폴드는 미국 정식 출시 예정일은 4월26일로 공지됐다. 이를 기점으로 5월3일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15개국과 한국 시장에 갤럭시 폴드를 출시할 계획이었다.

치명적 스크린 결함…정밀 분석 시작

4월18일. 기쁨도 잠시. 삼성전자에서 갤럭시 폴드 리뷰 제품을 받아 사용한 미국 외신들에서 비판 기사가 쏟아졌다. 사용한지 이틀도 채 되지 않아 한쪽 화면이 꺼지거나 화면에 줄이 생기는 등 스크린 결함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더버지는 "리뷰폰 기기 경첩에서 보푸라기보다 단단한 파편이 툭 튀어나와 화면을 눌러 깨진 화면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도 "갤럭시 폴드가 이틀 만에 완전히 고장나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논란의 원인을 '화면보호막 제거'로 꼽으며 출시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갤럭시 폴드는 새롭게 개발된 복합 폴리머 소재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이를 보호하기 위한 보호막이 모듈 구조의 한 부품처럼 붙어있는데, 사용자가 교체형 화면보호막을 보호필름으로 오해해 임의로 제거하면서 생긴 문제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일각에서 화면보호막을 제거하지 않고도 스크린 이상을 겪었다는 주장이 나오며 논란은 점점 커졌다. 결국 삼성전자는 결함이 발생한 제품을 받아 본사에서 정밀 분석 작업을 진행키로 했다.

中 브리핑 행사 연기에도 "출시 일정 변함 없다"

4월22일. 중국 언론 대상으로 23일 홍콩, 24일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갤럭시 폴드 브리핑 행사가 연기됐다. 이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5월 출시를 앞두고 중국 기자들에게 갤럭시 폴드 주요 사항을 설명하고 출시 전 직접 제품을 체험하게 할 계획이었다.

브리핑 행사가 미뤄지면서 출시가 연기될 수 있다는 추측에도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날까지도 "중국 출시 일정에 대해 애초에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출시 일정이 연기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공개됐던 출시 일정에 변함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잠정 연기…삼성 "수주 내 재공지"

4월23일.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 잠정 출시연기를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리뷰어들에게 회수한 제품을 검사한 결과 접히는 부분의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과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자사 뉴스룸 홈페이지를 통해 "갤럭시 폴드 리뷰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를 점검하고 내부 테스트를 추가로 진행하기 위해 갤럭시 폴드의 출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수주 내로 출시 일정을 다시 공지하겠다"고 고지했다.

같은 날 삼성전자는 미국 사전예약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2주 안에 출시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제공하겠다"도 알렸다. 갤럭시 폴드를 누구보다 기다렸을 예약 고객을 위해 5월6일까지는 출시 일정을 재공지하겠다는 뜻이었다.

"출시 일정 공언하기 힘들다" 예약 자동취소 공지

5월7일. 삼성전자는 고객에 대한 약속을 지켰다. 사전예약 고객에게 이메일을 통해 일정에 대해 알린 것. 다만 출시 일정을 공개하지는 못했다. 이날 이메일의 내용은 "몇 주 내에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업데이트하겠다"고 알리는데 그쳤다.

이메일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 제품 수준을 기대하는 수준까지 끌어 올리려는 작업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예상 출시일을 확실하게 공언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5월31일까지 갤럭시폴드를 출시하지 못할 경우, 구매 의사를 밝히지 않은 구매 예약 고객들은 자동으로 예약이 취소된다고 알렸다.

망연동 테스트 진행…출시 임박 기대감↑

5월15일. 이동통신사에서 갤럭시 폴드의 망연동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제품 출시 기대감이 커졌다. 망연동 테스트는 단말기와 네트워크의 적합 여부를 파악하는 검사로 보통 출시 한 달에서 한 달 반 전에 이뤄진다.

이에 업계에서는 갤럭시 폴드가 6월 내 출시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아직 품질 개선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출시 시점에 대해 수주 내로 공지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강경하게 유지했다.

고동진 사장 "조금 더 기다려달라"

5월31일. 고동진 사장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제29회 호암상 시상식에서 기자들과 만난 고동진 사장은 갤럭시 폴드 출시 관련 질문에 "일정을 몇 주 안에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며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답했다.

7월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고 사장은 "갤럭시 폴드가 준비되기 전에 내가 밀어붙였다"며 "시간을 조금 더 달라"고 말했다.

이어 "폴더블폰에서 우리가 무언가를 놓쳤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현재 회복하고 있다"며 "리뷰어들 덕분에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이슈들까지 점검했다"고 덧붙였다.

갤럭시 폴드 출시일 두고 '말말말'

삼성전자는 여전히 갤럭시 폴드 출시 일정에 대해 공식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품목에 갤럭시 폴드의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핵심 소재가 포함되면서 생산에 차질이 빚어져 출시 연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소문까지 나왔다.

수출 규제 품목에 포함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투명 폴리이미드(CPI)의 원재료로, 갤럭시 폴드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CPI필름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일본은 전세계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생산량의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전량을 일본에서 납품받고 있다. 가뜩이나 지연되고 있는 갤럭시 폴드의 향후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이유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생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 역시 일본 외 국가에서도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국내 산업에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또 한편에서는 갤럭시 폴드가 앞서 논란이 됐던 결함을 모두 보완하고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난 3일 블룸버그는 갤럭시 폴드 결함이 발생한 지 2개월만에 제품 재설계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최근 해외 IT 전문매체 GSM아레나도 갤럭시 폴드가 내부테스트를 통과해 마케팅 캠페인 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 화면 보호막이 화면과 베젤 전체를 덮어 소비자가 보호막을 떼어낼 수 없도록 하고, 힌지를 위쪽으로 밀어올려 디스플레이와 평형을 이루게 해 이물질 유입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출시 일정은 확실치 않다. 일각에서는 이달 말 출시 일정을 공개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내달 갤럭시노트10 언팩을 앞두고 있는데다, 고동진 사장이 시간을 더 달라고 언급한 만큼 당장의 출시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측은 꾸준히 '수주 내 공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갤럭시 폴드 출시일이 미궁 속에 빠진 가운데 화웨이의 첫 폴더블폰인 '메이트X'는 8월 중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가장 먼저 소비자에게 폴더블폰을 선보일 기업은 누가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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