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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가 지적한 韓기업 정보격차, 생산성 좌우한다

  • 2020.08.21(금) 16:57

[디지털, 따뜻하게]
한국 경제 생산성, OECD 평균보다 낮아
중소기업과 서비스업의 낮은 생산성 때문
기업간에도 디지털 격차 발생할 수 있어

충북 제천에 있는 박원 공장에서 생산직 근로자가 KT 5G 스마트팩토리 코봇과 함께 작업하고 있다. [사진=KT]

'디지털 정보 격차'는 젊은층과 고령층, 또는 부유층과 빈곤층 같은 사회적 계층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경제활동의 주체 가운데 하나인 기업에서도 대기업이냐 중소기업이냐에 따라 정보 격차가 벌어질 수 있는데요. 

얼마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을 진단하면서 기업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디지털 격차 문제를 이례적으로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우선 OECD는 한국이 지난 몇 십년 동안 빠른 속도로 경제 성장을 달성했지만 여전히 경제 전반에 걸친 생산성(Economy-wide productivity)이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중소기업의 디지털화 및 스마트팩토리 전환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기업 간 디지털 정보 격차가 있어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이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OECD에 따르면 2018년 기준 OECD 평균 생산성은 시간당 57.3달러(구매력 평가 기준·PPP)인 반면 한국은 40.8달러였습니다. 

OECD는 "한국의 생산성이 낮은 이유는 대기업과 중소기업(SME), 산업군과 서비스업군 사이에서 벌어진 차이 때문"이라며 "고용 비중이 높은 무역, 교통, 숙박, 요식업 등 ICT 외 서비스업과 중소기업의 생산성은 낮다"고 분석했습니다. 

중소기업, 스마트팩토리 도입 필요

OECD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중소기업의 디지털화와 스마트팩토리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OECD는 "디지털화는 경제 전반에 걸쳐 생산성을 높이고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의 ICT 제조업 생산성은 다른 국가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이를 다른 산업군과 기업에 공유하면 전체 생산성을 높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OECD가 주목한 것은 스마트팩토리입니다. 이를 생산 과정에 적용하면 연결성과 유연성을 높일 수 있는 최적화한 자동화 공정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대량생산 가격으로 소규모 맞춤 제작이 가능합니다. 결함률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스마트팩토리는 기업들의 공장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자국 복귀)을 유도할 수 있어 일자리를 더 늘릴 수 있습니다.

OECD는 스마트팩토리를 통해 첨단 기술 사용으로 육체적 노동 강도도 줄여 여성과 고령층 고용이 가능해진다고 봤습니다. 

실제로 자동차용 부품 제조업체인 금영정공은 2017년 생산관리시스템(MES)을 도입해 2018년 총 제조 소요시간을 16.6% 단축하고 서류 작업시간을 60% 단축했습니다. 완제품 불량률은 절반으로 감소했습니다. 생산성 향상으로 스마트공정 도입 후 직원을 10% 이상 추가로 채용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은 낮은 스마트팩토리 개발단계

하지만 한국의 스마트팩토리 도입 수준은 낮습니다. OECD는 이에 대해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정보 격차가 크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우선 한국의 중소기업은 무역, 교통, 숙박, 요식업 등 지식집약도가 낮은 산업에 집중돼 있습니다. 이에 서비스업체 56.7%가 혁신하지 않았고 제조업에 비해 디지털 혁신을 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OECD는 "중소기업은 디지털화와 스마트팩토리에 대한 정보와 자금이 부족하다"며 "디지털화가 생산성을 높이고 생산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거나 비즈니스 모델 개선을 위해 도입해야 하는 스마트 공정 도입 비용을 너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지난 2017년 356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정보화 수준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이 스마트팩토리 관련 겪는 주요 애로사항은 정보부족이 57.4%, 초기 투자 유치 문제가 50.8%였습니다. 

OECD에 따르면 IT에 대한 정보 부족은 기술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지 못합니다. 이는 중소기업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하는데 주요 걸림돌이기도 했습니다.

재정 지원과 대기업 협업 플랫폼 확산 필요

기업 간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OECD에서는 재정 지원과 개방적 협업 플랫폼 확산을 언급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현재 중소기업 기술혁신지원 제도(KOSBIR)를 통해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KOSBIR은 대부분의 자금을 연구개발(R&D) 단계에만 지원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OECD는 사업타당성과 상업화를 위한 연구에도 자금 지원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OECD는 "지원 자금을 재조정해 R&D가 경제적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특히 작은 규모의 기업일수록 시장 분석과 사업 타당성 연구를 위한 자금 부족은 기술을 상업화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OECD는 포스코를 예를 들며 중소기업과의 네트워크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포스코는 2015년부터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도입하기 시작했고 중소기업, 스타트업, 대학과 함께 성공적인 협업 플랫폼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이 덕분에 포스코는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로부터 세계 제조업 미래를 이끈다는 공장이라는 의미의 '등대공장'으로 뽑혔습니다. 포스코와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했던 대학, 중소기업, 스타트업들은 포스코의 기술을 기반으로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및 스마트화 역량 강화 컨설팅'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격차는 기업에도 있다

OECD 보고서는 한국 경제 전반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디지털화와 스마트팩토리를 제안했습니다. 

이 보고서를 통해 또하나 짚어볼 수 있는 부분은 디지털 격차는 단순히 온라인 쇼핑을 더 잘하는 사람이 더 저렴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기업에도 해당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단순한 불편함이 아닌 기업의 생산성 차이로 이어지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간격을 더 벌어지게 합니다. 결국 우리나라 전체 생산성을 높이는데 방해가 되는 것이죠.

앞으로 디지털과 첨단기술이 활용되는 곳은 더욱 많아지게 됩니다.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하고 실제로 기술 도입 테스트를 해볼 수 있는 여유가 있는 대기업은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그렇지 못한 중소기업은 성장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릴 수 밖에 없습니다. 디지털 격차를 고민할 때 '사람' 뿐 아니라 '기업'도 염두해야 하겠습니다. 

▷편리했던 디지털의 역설, '디지털, 새로운 불평등의 시작'
http://www.bizwatch.co.kr/digitaldiv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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