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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투자로 재미' 카카오게임즈…내년이 더 기대

  • 2020.12.09(수) 17:16

[테크&머니]'동업자' 크래프톤 지분가치 990% 상승
컴투스·웹젠 투자로도 '쏠쏠'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카카오게임즈가 게임 사업이 아닌 다른 게임사 투자로도 상당한 수익을 챙기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가치가 크게 상승한 다른 상장 게임사 지분을 팔면서 투자비를 회수했다. 비상장사 가운데 대형사인 크래프톤 지분가치도 지속 상승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7월 컴투스 지분을 전량 매도했고 최근에는 웹젠 지분도 모두 팔았다.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했던 컴투스 지분은 2분기 말 기준 장부가치가 151억원3200만원(지분율 1%) 수준이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 2분기 '사업개발' 목적으로 컴투스 지분을 129억원어치 매입했다. 이를 지난 7월8일 전량 매도한 것이다. 구체적 매수가를 고려하지 않고 2분기 지분 매입 당시 장부가치와 마지막 장부가치를 비교하면 22억원 정도 번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게임즈는 3분기 말 기준 125억원 어치 보유했던 웹젠 지분도 최근 전량 매도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웹젠 주식 보유 목적을 2분기까지만 해도 '사업개발'이라고 밝혔으나, 3분기 시점에선 '단순투자'로 바꿨다.

카카오게임즈는 웹젠 주식을 지난 4월 2억5900만원 어치 처음 취득했다. 그러다가 2~3분기에 추가로 매입에 나서 53억4100만원 어치 보유하게 됐다. 이것이 3분기 말 기준 장부가액이 3배 가까이 껑충 뛴 것이다. 웹젠이 R2M 등의 신작이 흥행하면서 해당 기간 주가가 1만원대에서 3만원대까지 고공 상승한 덕을 제대로 본 셈이다.

코스닥 시장 거래가 정지된 '와이디온라인'(최초 취득금액 25억원, 장부가액 0원), 최근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액션스퀘어' 지분(최초 취득금액 200억원, 3분기 현재 장부가액 200만원)도 보유한 점은 아픈 대목이나, 성공한 사례를 놓고 보면 주식투자의 '달인' 같은 면모다.

더구나 카카오게임즈의 투자수익은 이것이 끝이 아닐 것으로 관측된다. '배틀그라운드'로 대박을 터뜨린 대형 게임사 '크래프톤' 지분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내년 상장을 앞두고 있어 지분가치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게임즈는 3분기 기준 크래프톤 주식 16만6666주를 보유했다. 지분율은 2.06%다. 3분기 말 현재 장부가액은 547억600만원이다.

흥미로운 점은 카카오게임즈가 2016년 10월 크래프톤 지분을 처음 취득했을 때 가치는 50억원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최초 취득 이후 추가로 매수한 사실은 없다"고 했다. 지분가치가 4년 사이에 994%나 뛴 것이다. 참고로 카카오게임즈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212억원이었다.

카카오게임즈는 크래프톤 지분 보유 이유를 '사업개발'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웹젠의 경우와 같이 투자비를 회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다만 카카오게임즈는 크래프톤과 좀 더 밀접한 사업 협력 관계를 갖추고 있어 지분 매각 가능성은 예단하기 어렵다.

오는 10일 정식 출시하는 PC MMORPG(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엘리온'을 크래프톤(블루홀스튜디오)이 개발했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사실 때문에라도 그렇다.

엘리온은 이용권 구매 방식으로 제공하기에 흥행 여부도 현재까진 파악하기 어렵다. 일종의 유료 게임인 까닭에 초기 흥행만으로 다른 무료 게임들과 비교하기도 곤란하다.

긍정적으로 보면 이용자 규모가 적더라도 돈을 쓰는 진성 유저만 활동하는 특징이 있다는 얘기다. 한편으로 PC 기반 게임이기에 코로나19로 인한 PC방 이용이 어려워지는 환경도 주목해야 한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국내 MMORPG 가운데 처음 시도되는 이용권 구매 방식이기에 생소하지만 입소문이 나면 '찐' 사용자들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코로나19 상황도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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