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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도 '저출산·고령화' 오나…"장수 IP로 '초격차'"

  • 2023.02.28(화) 14:29

올해는 신규 IP도 활발하게 론칭 계획

장수 게임 보유사의 연간 실적./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국내 게임 업계에 수많은 작품이 명멸하는 가운데 일부 게임사들은 불사신처럼 장수하는 지식 재산권(IP)을 기반으로 빼어난 실적을 뽑아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러나 이런 게임사들도 장수 IP만 믿고 버티는 전략을 고수하는 것은 아니다. 신작을 계속해서 출산하며 새로운 장수 IP로 키운다는 전략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20세기에 나온 게임 21세기에도 팔팔하다

대형 게임사 중에선 넥슨이 장수 게임을 통한 실적 개선세가 가장 뚜렷하다. 넥슨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은 9952억원으로 전년보다 13% 증가했고, 매출은 29% 늘어난 3조3946억원에 달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HIT2'가 흥행에 성공했고, 'FIFA 온라인 4', 대표적 스테디셀러 '메이플스토리' 등 강력한 IP 기반의 게임들이 큰 성과를 보이면서다. 

던전앤파이터만 해도 2004년 12월 클로즈베타서비스를 시작해 2005년 3월 3월 삼성전자와 퍼블리싱 계약, 8월 론칭, 그해 12월 동시 접속자 수 5만명을 기록하는 등 '역사'가 있는 게임이다.

엔씨소프트도 무려 1998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리니지 같은 장수 IP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게임사다. 엔씨의 작년 매출은 전년보다 11% 늘어난 2조5718억원으로 역대 최대였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49% 증가한 5590억원이었다. 

리니지W, 리니지M, 리니지2M 등 리니지 시리즈가 이같은 매출 신기록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실적 발표를 하는 과정에서 증권가 예상치를 꽤 뛰어넘으며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크래프톤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5.5% 증가한 7516억원, 매출은 1.6% 감소한 1조8540억원이었다.

대표작 '배틀 그라운드'가 신규·기존·복귀 이용자의 조화와 함께 e스포츠를 통해 게임 수명을 확장하며 견조한 실적을 작성한 것이다.

물론 '배그'는 2017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으므로 20년 넘은 다른 IP와 비교하긴 어렵지만, 수명이 짧은 게임 시장에서 강력한 인기를 견조하게 과시하는 게임 중 하나로 손꼽힌다.

중견 게임사 중에선 그라비티와 엠게임이 눈길을 끈다. 그라비티의 경우 지난해 20주년을 맞이한 라그나로크 게임 IP(지식재산권)의 활약 덕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라비티의 영업이익은 1050억원으로 전년보다 8.6% 증가했고, 같은 기간 매출은 12.1% 늘어난 464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라그나로크 IP의 괴력이 이어지며 2016년부터 7년 연속으로 실적 최대치가 바뀌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엠게임도 장수 IP 열혈강호의 강력한 퍼포먼스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갈아치웠다. 엠게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00억원으로 전년보다 63.3% 늘었고, 매출은 31.8% 증가한 734억원이었다.  

주력 '열혈강호 온라인'과 '나이트 온라인' 모두 출시 이후 20년 가까이 된 온라인 게임이지만 중국·미국·튀르키예 등에서도 힘을 뽑아내며 이같은 호실적을 내놨다.

장수 게임 있어도 신작은 배고프다

이처럼 강력한 IP를 기반으로 견조한 실적을 내놓은 게임사들도 신작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를 게을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올해 넥슨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프리 시즌 오픈과 '나이트워커' 정식 출시를 시작으로 신규 IP(지식 재산권) 게임과 PC, 모바일, 콘솔을 아우르는 크로스 플랫폼 라인업을 추가해 국내와 글로벌 시장의 다양한 유저를 공략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퍼블리셔 아마존게임즈와 손잡고 대작 게임 '쓰론 앤 리버티'(THRONE AND LIBERTY·TL)의 글로벌 진출에 나서기로 했다. 엔씨와 아마존은 TL을 북미, 남미, 유럽, 일본 등에서도 성공시킨다는 구상이다.

크래프톤은 지속적인 게임 라인업 확보를 위해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새로운 IP 발굴을 위해 캐나다 몬트리올에 신규 스튜디오 '크래프톤 몬트리올 스튜디오'를 열어 새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그라비티는 기존 타이틀의 서비스 지역 확대와 함께 신규 IP를 활용한 신작 게임을 선보여 전세계 게임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힐링 아이들(Idle) 게임 'WITH: Whale In The High', 모바일 게임 '프로젝트 NFT'(가제), 블록체인 게임 'Ragnarok Poring Merge NFT'가 기대작이다.

엠게임 또한 기존작 서비스 강화 외에도 빌리네어게임즈와 개발하는 방치형 모바일RPG(역할수행게임) 'M Project(가제)', 귀혼 IP 기반의 '귀혼M'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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