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 한미그룹 장남 겸 한미사이언스 이사(사진)는 13일 경영권 분쟁 해결을 위해 오는 19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이사해임안을 상정한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 철회를 제안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임 이사는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면 주주 신뢰는 물론 회사의 안정적 발전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계열사 이사진과 모든 주주들이 협력해 그룹의 발전 방향과 주주 가치를 보호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그는 "2025년 사업계획의 책임자를 조속히 확정하고 실현 가능한 실행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모든 주주들의 신뢰 회복과 의견 수렴을 위한 대화의 장을 열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8월 임 이사는 신 회장과 가족(송영숙·임주현·임종훈)에게 의결권 공동 행사, 양도 제한 등의 조건을 단 경영공동체 결성을 제안했으나 수용되지 않은 바 있다.
임 이사 측의 입장에 한미약품은 "해당 제안이 진정성이 있으려면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결과와 오늘 국민연금 결정 전에 이미 나왔어야 한다"며 "무차별 고소, 고발 등 회사를 혼돈에 빠뜨린 것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가 먼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임종훈 대표와 사전 협의되어 발표된 것인지 확인이 돼야 한다"며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시점에서 임시 주주총회 취소를 검토하거나 번복하기에는 물리적, 시간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사실상 반대의사를 밝혔다.
한편,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19일 개최 예정인 한미약품 임시주총에 상정된 박 대표와 신 회장 이사해임안에 대한 반대의견을 밝혔다.
한미약품 지분 약 10%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반대로 출석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 특별결의 사항인 이사해임안 가결 가능성이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