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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한계의 한계를 돌파하라

  • 2014.03.19(수) 15:21

삼성그룹의 역사는 한계 돌파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끊임없이 신사업에 도전해 시장을 개척하고 기업의 규모를 키워왔다. 창업주 이병철 선대회장이 양적 한계를 돌파했다면 이건희 회장은 질적 한계를 돌파해 가고 있다.

 

#삼성그룹은 1938년 3월, 청과류와 건어물을 취급하는 삼성상회를 설립한 이후 80여년을 쉼 없이 달려왔다. 해방 후 물자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삼성물산공사(무역업, 1948년)을 차렸으며 한국전쟁이 끝난 뒤에는 생필품 국산화의 일환으로 제일제당(설탕, 1953년)과 제일모직(모직물, 1956년)을 설립했다.

 

박정희 정권의 수출 촉진과 중화학공업 육성 정책에 발맞춰 삼성전자(가전, 1969년)와 삼성중공업(조선 기계, 1979년), 삼성석유화학(1981년)을 잇따라 세웠다. 1980년 이전에는 시대가 요구하는 것을 사업화했다면 그 이후부터는 시대를 선도하는 산업을 육성한다. ‘산업의 쌀’로 일컬어지는 반도체 사업(1984년 기흥 VLSI공장 준공)에 뛰어든 게 대표적이다.

 

#1993년 6월,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 이후 품질경영에 올인한다. 이 회장은 “세계 일류가 되면 이익은 지금의 3~5배가 난다. 1년간 회사 문을 닫더라도 불량률을 없애라”고 강조했다. 1995년 불량 휴대폰 15만대를 해머로 부수고 화형식을 거행한 이벤트는 삼성 품질경영의 신호탄이었다.

 

당시 이 회장은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의식을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기주의만 없애면 단합이 되고 힘을 합치면 어떤 일이든 1등을 해낼 수 있다고 설파한 것이다. 품질경영은 글로벌 1등으로 가기 위한 전략이었던 셈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평정하며 1등 기업으로 도약한 삼성은 다시 한번 한계 돌파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확실성 속에서 변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며 마하경영의 기치를 들었다.

 

1등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패스트 팔로워에서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서는 “5년 전, 10년 전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 하드웨어적인 프로세스와 문화는 과감히 버려야 한다”고 주문한다.

 

#삼성은 한계 돌파를 위한 방법론으로 문샷씽킹(moonshot thinking) 디자인씽킹(Design thinking) 등 발상의 전환을 제시했다. 제트기가 음속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설계, 엔진, 소재 등 모든 것을 송두리째 바꿔야 하듯이 생각의 문법을 달리해야 게임체인저(game changer·산업 판도를 뒤바꾸는 회사나 제품)가 돼 새로운 세상을 열 수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에 대한 인식을 소유에서 공유로 바꿔 성공한 지프카(Zip car), 배터리 1회 충전으로 400km를 주행하는 모델S로 전기차의 성공 가능성을 연 테슬라 등이 그런 예다. 삼성의 새로운 도전이 어떤 성과를 낼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정 상품이나 사업이 정상에 올랐을 때 다른 상품이나 다른 분야를 개척해야 한다. 모든 상품과 사업은 그 수명이 있고 한계가 있다. 이를 미리 아는 지혜가 아쉽다. 그 지혜를 포착하기 위해 사전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호암 이병철, 1982년3월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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