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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머스크① : 기후위기 해결에 올인한 억만장자

  • 2014.07.07(월) 12:13

'지구의 온도가 섭씨 2도 오르면 세계 경제는 수십 년 후퇴한다. 세계은행의 진단이다. 기후 변화 폭이 커지면 재산이 많을수록 더 큰 피해를 입는다. 눈 밝은 투자자들은 기후 변화를 막는 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기후변화 시대, 리스크를 피하는 비즈니스는 무엇일까.'
 
비즈니스워치가 김지석 담당관의 '리스키 비즈니스' 칼럼을 연재합니다. 김지석 담당관은 미국 브라운 대학과 예일대 대학원에서 환경과 경제를 공부했습니다. 지난 2008년부터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선임 기후변화에너지 담당관으로 일하고 있고 최근 '기후불황'이란 책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편집자]
 
 
▲ 앨런 머스크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 모터스, 로켓제조회사 스페이스X, 태양광 장비 설치 업체인 솔라시티의 최고경영자다.

지난 2013년 포춘지가 선정한 올해의 기업인에 뽑힌 앨런 머스크 회장은 얼마전에 어렵게 개발한 각종 전기차 관련 특허를 모두 공개했다. 특허권을 공개한 이유는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 전기차를 매우 신속하게 확산시켜야 하는데 자신들의 특허가 걸림돌이 되면 안된다는 판단에서 였다.

 

지구가, 인류가 위기에 처해있어 기술을 공개한다는 이 중년 사업가의 자산 규모는 120억 달러로 우리나라 최대 부자인 이건희 회장의 자산 129억달러와 맞먹는다. 머스크 회장은 그저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한 것일까? 아니면 기후변화 문제가 진짜로 위기라서 그런 걸까?

 

지난 1971년에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캐나다인 어머니와 영국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머스크는 18세의 나이에 캐나다로 떠나 온타리오주 킹스톤의 퀸즈대학에서 경영학 공부를 하다가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경영학과 물리학을 복수 전공했다. 머스크는 학부 졸업 후 스탠포드대학교 응용물리학 박사과정에 입학한다.

 

하지만 성공한 천재들이 보통 그렇듯 입학 이틀 만에 휴학계를 내고 지난 1995년 인터넷으로 사무실 위치와 전화번호 등을 알려 주는 회사 Zip2를 설립한다. 그는 뉴욕타임즈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다가 3억700만달러에 회사를 처분하고 28세의 나이에 2200만달러(약 222억원)을 손에 넣었다.

 

▲ 앨런 머스크 회장은 영화 ‘아이언 맨’의 주인공인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평생 먹고 살 수 있을 만큼 돈을 벌었지만 세상에 뭔가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고 싶던 머스크는 곧바로 다른 사업에 도전했다.

 

당시 미국의 개인 대 개인의 금융거래는 각 개인이 수표에 금액을 적고 싸인한 후 상대방에게 우편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약 50년 전에는 혁신적이었지만 머스크 회장은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또 다른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했고 지난 1999년 온라인으로 개인 대 개인 간의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X.com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그후 인수 합병을 거쳐 ‘페이팔’(Paypal) 서비스를 만들었고 이베이의 자체 온라인 결제 서비스와 경쟁해 무릎을 꿇렸다. 결국 이베이는 지난 2002년 페이팔을 15억달러(약 1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이 거래로 머스크는 1억6500만달러(약 1700억원)을 벌어들였다.

 

▲ 앨런 머스크 회장이 그간 맡아왔던 회사의 로고.


 

▲ 앨런 머스크 회장이 지난 5월30일 ‘스페이스X’가 개발한 캡슐 형태의 수송선 ‘드래곤 V2’(Dragon V2)를 공개하고 있다.

여기까지만 들어보면 1995년부터 2000년까지 주로 인터넷 관련기업의 주가가 폭등한 현상인 ‘인터넷 버블’을 타고 운좋게 돈을 번 성실한 청년으로 보인다.

 

SF소설의 거장 ‘아이작 아시모프’의 소설에 푹 빠졌던 머스크 회장은 인류가 우주 탐사에 제대로 나서지 못하고 있으며 기후변화 문제가 대단히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문제 해결에 나서기로 한다.

 

우선 돈을 벌 가능성이 ‘제로’(0)에 가까웠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 엑스(Space-X)'사를 차린다. 그는 일반인들도 화성 여행을 떠날수 있도록 하겠다고 결심하고 로켓을 자체 기술로 개발하기 시작한다.

 

지난 2003년에는 기후 변화와 화석 연료 고갈로 현대 문명이 붕괴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에너지의 생산과 소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휘발유나 디젤이 아닌 전기로 구동하는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테슬라 모터스’를 설립한다.

 

이어 지난 2006년에 첫 제품으로 페라리를 능가하는 가속력과 한 번 충전으로 약 400km를 주행할 수 있는 2인승 스포츠카인 ‘테슬라 로드스터’를 출시한다. 여기에 더해 사촌인 린든 라이브와 의기투합해 태양광 발전시설을 주택에 무상으로 설치해주고 전기 요금을 받아 투자비를 회수하는 ‘솔라시티’를 창업하는 등 눈부신 행보를 이어갔다. 하지만 잘 나가던 머스크 회장에게도 위기는 찾아왔다(②편으로 이어집니다) 
 

▲ 지난 2008년 테슬라가 내놓은 2인승 전기 스포츠카 ‘로드스터’(Road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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