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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 분 여의도, 빈 사무실 넘친다

  • 2014.08.08(금) 07:45

공실률 2002년 이후 최고
증권사 인력감축, 대형빌딩 완공 등이 원인

여의도 프라임급 오피스(Prime Office) 공실률이 역대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2년 전부터 몰아친 증권사 구조조정으로 임차면적이 줄어든 상황에서 대형빌딩이 속속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종합 부동산컨설팅사 세빌스가 발표한 서울 프라임 오피스 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여의도 권역의 오피스 공실률은 24.8%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2년 이후 가장 높았다. 프라임 오피스는 종로와 강남, 여의도 권역에 위치한 연면적 3만㎡ 이상 빌딩 중 인지도와 임차인, 준공연도, 빌딩시설, 관리상태 등이 우수한 빌딩이다.

 

▲ 세빌스 기준

 

여의도에 위치한 증권사들이 임차면적을 줄이고 있다. 증시침체와 브로커리지 수익 악화 등 증권사가 침체의 늪에 빠져 구조조정을 단행한 탓이다. 삼성증권과 KTB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SK증권 등을 비롯해 최근에는 HMC투자증권도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감축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동양증권빌딩 내 동양증권과 HMC투자증권이 임차면적을 축소했으며 유진투자증권도 사무실 면적을 줄였다. 여의도 프라임 오피스 임대면적은 전 분기보다 7200㎡(2180평) 감소했다.

 

임대수요는 감소하는 반면 오피스 공급은 늘고 있다. 지난해 준공된 전경련회관(FKI타워)는 입주사인 LG CNS를 제외하면 공실률이 44% 수준이다.

 

여의도 국제금융센터 내 'Three IFC'는 아직 입주기업이 없다. 지난 6월 한국IBM과 입주계약을 체결, 내년 초 들어설 예정이지만 이후에도 공실률은 80%에 달한다. Three IFC의 면적은 16만1100㎡로 여의도 프라임 오피스 전체 면적의 12%를 차지한다. IFC 오피스의 월임대료는 평균 3.3㎡(공급면적) 당 10만원(보증금 100만원)이다. 3년 입주 시 6개월, 5년 입주 시 10개월의 임대료는 받지 않는다.

 

하반기에는 'Two IFC'에 옥시레킷벤키져(2980㎡), 엔티티코리아(2980㎡) 등이 입주할 계획이다. 또 63빌딩에 교직원공제회, HP빌딩에 팬택C&I가 들어설 것으로 알려져 공실률은 지금보다 조금 낮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당분간 여의도 프라임 오피스 공실률은 20% 초반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홍지은 세빌스 상무는 "최근 여의도에 대형 빌딩이 준공되며 오피스 공급량이 늘어나 공실률이 증가했지만 이후 추가 공급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일부 금융사들이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고 교직원공제회가 사옥 재건축을 위해 사무실을 이주할 계획이라 지금보단 공실률이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여의도 프라임 오피스 위치도(자료: 세빌스)

*주황색이 프라임 오피스 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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