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주택연금이 '자식리스크' 더는 길"

  • 2016.10.07(금) 11:19

<머니워치쇼 시즌3>인터뷰-김병민 주택금융공사 팀장
"평생 손벌릴 필요 없어 자녀도 부담 줄어"
"집값 떨어질까 불안하다면 가입 미루지 마라"

"상속 때문에 자녀들이 부모의 주택연금 가입을 꺼리는 경우가 있어요. 차라리 용돈을 챙겨 드릴테니 집은 그냥 남겨 두라는 식이죠. 하지만 자녀들이 나서서 노부모를 이끌고 주택연금에 가입하러 은행을 찾을 날도 몇 년 남지 않았다고 봅니다. 지금은 오해도 있지만 사실 가입자도, 그 자녀도 함께 생활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게 바로 주택연금이니까요."

 

▲ 김병민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연금부 연금기획 팀장./윤도진 기자 spoon504@

 

한국주택금융공사(HF) 주택연금부의 김병민 연금기획팀장은 주택연금 보편화가 머지않았다고 얘기했다. 고령사회는 이미 다가온, 이제 외면하기 어려운 시대의 변화여서다. 베이비붐 세대(현재 60~70대)가 고령이 돼 경제력이 줄어들수록 그 자녀인 에코세대(30~40대)의 부양 부담은 금전적으로도, 도의적으로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다행히 집이라도 있다면 해결책이 하나 나온다. 역(逆)모기지인 주택연금을 통해서다. 주택연금 가입자는 생을 마칠 때까지, 또는 일정 기간을 정해 집을 담보로 맡기고 자기 집에 살면서 매달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부부 중 1명이 만 60세 이상이고, 시가 9억원 이하 주택을 소유하면 가입할 수 있다. 
 

지난 7월말까지 주택연금 가입자는 3만7000여명이나 된다. 평균적으로 72세 고령자가, 시가 2억8000만원짜리 집으로, 월 98만원씩 타 쓰고 있다. 서울 용산 아파트로 연금은 든 올해 97세의 한 가입자는 월 517만원을 지급받기도 한다. 올해 가입자에게 지급된 총액이 4000억원을 넘을 정도로 고령자들의 노후대책으로 인기다. '100세시대'라는 요즘, 가입자가 85세 이상이 되면 평균적으로 집값보다 많은 돈을 받게 된다.

 

▲ 주택연금 가입 현황(자료: 주택금융공사)

 

아예 집을 담보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쓰는 것과는 뭐가 다를까? 김 팀장은 "자식리스크를 덜어 낼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라고 답했다. 목돈을 대출로 받아 쓰면 관리가 어렵다는 게 가장 큰 위험이다. 자녀에게 사업 자금을 대주거나 무리한 창업 투자로 집까지 날리는 경우도 봤다. 하지만 주택연금으로 집을 묶어두고 고정적인 수입을 확보하면 독립적이고 안정적으로 노후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저가 주택을 가진 경우나 기초연금 수급 대상인 등 비교적 형편이 어려운 경우 가입 조건이 더 좋다. 김 팀장은 "감정가 1억5000만원 이하인 경우에는 월 지급액이 최고 15%까지 더 늘어나고, 기초연금 수급자가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집이 자산이 아닌 부채로 잡히기 때문에 기초연금 수령액이 늘어난다"고 귀띔했다. 일종의 '연금테크'가 가능한 셈이다.

 

최근에는 서울 강남권에서 프라이빗뱅킹(PB) 전문가들의 설계로 가입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소비 규모가 비교적 큰 이 지역 은퇴 전 고소득자들이 은퇴 후 쓸 돈을 마련하고 세금도 아끼는 게 가능한 때문이다. 김 팀장은 "저금리 시대다 보니 소득공제나 재산세 감면(25%) 등의 세금 감면 효과를 염두에둔 가입자도 적지 않다"고 했다.

 

주택연금 가입에 좋은 때도 있을까? 김 팀장은 "월 수령액을 높이려면 집값이 높았을 때 가입하는 게 좋지만, 만기 때 차액분은 어치피 본인이나 자녀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집값이 오를 때든 내릴 때든 가입시점을 재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요즘처럼 2~3년 후 주택시장에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라면 가입을 미룰 필요가 없다"고 했다.

 

김병민 팀장은 오는 10월20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드림홀에서 <비즈니스워치>가 개최하는 '머니워치쇼 시즌3'에서 '집테크, 주택연금 실체 파헤치기'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더 생생한 주택연금 얘기를 풀어놓을 예정이다.

 

지난 4월에 이어 시즌3로 마련된 이번 머니워치쇼는 단순한 연금 재테크가 아닌 은퇴 준비 전략부터 개인연금과 주택연금, 국민연금 등 연금의 세세한 부분을 다룬다. 각 분야의 달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금 재테크' 꿀팁'을 선사하고, 연금과 관련된 시시콜콜한 얘기까지 허심탄회하게 들려준다. 세미나 참가비는 무료이며 사전 신청자에 한해 참석이 가능하다. 선착순 200명에 한해서는 행사가 끝난 후 사은품도 제공된다.
 
▲ 일시 : 2016년 10월 20일(목) 오후 2시30분~5시
▲ 장소 :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드림홀(1층)
▲ 참가 :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
www.bizwatch.co.kr)에서 참가자 사전등록 접수 중
▲ 문의 : 비즈니스워치 (02)783-3311

 ☞ 머니워치쇼 신청 페이지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