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지난해 땅값 상승률 최고치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전국 땅값 1위를 차지했다.
25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6년 전국 지가와 토지거래량 자료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의 땅값이 모두 상승한 가운데 제주가 8.33%로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제주는 지난 2014년(3.73%)부터 상승하다, 2015년(7.57%)부터 큰 폭으로 올랐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전국 지가변동률은 저금리 기조에 따른 투자수요로 2015년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개발 수요가 많았던 제주·세종·부산 등 지방을 중심으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제주 서귀포시의 표선면, 성산읍, 남원읍은 8.79%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제2공항 건설계호기 발표 이후 인근지역에 대한 높은 투자수요로 지가가 올라간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의 연간 지가 상승은 2.70%로, 수도권(2.53%)보다는 지방(2.99%)의 강세가 눈에 띈다.
제주에 이어 세종시(4.78%)도 거셌다. 2014년에는 4.53%로 주춤했으나 행복도시 개발 진척과 기반시설 등의 이유로 2015년(4.57%)부터 2년째 오르고 있다. 이어 부산(4.17%), 대구(3.93%), 대전(3.45%), 강원(2.92%), 광주(2.82%) 등 7개 시도가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수도권인 서울은 2.97%로 2013년 9월부터 연속 소폭하고 있지만 인천(1.74%), 경기(2.23%)는 전국 평균을 하회하는 수준에 그쳤다.
경남 거제시(-0.48%)와 울산 동구(-0.41%)도 조선업 경기 불황에 따른 부동산수요 감소로 지가가 하락했다.
전국 땅값은 올랐지만 전체 토지거래량은 전년(308만6529필지) 대비 3% 감소했다. 지난해 토지거래량은 총 299만5000필지(2176㎢)다. 특히 대부분 지방의 경우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 거래시장이 둔화됐다.
지역별로 강원(17.8%), 경기(7.3%), 충북(4.0%), 인천(3.7%), 서울(2.7%) 등은 거래량이 증가한 반면, 세종(-28.0%), 대구(-22.5%) 등은 주택 거래가 줄었다.
건물에 딸린 토지를 뺀 순수토지 거래량은 세종(27.8%), 경기(12.6%), 서울(4.6%) 순으로 증가한 반면, 대전(-21.8%), 부산(-17.1%) 등은 감소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개발 수요와 투기우려가 많은 지역에 대해서는 토지가격과 거래 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시장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 2016년 연간 전국 지가변동률 자료/국토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