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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경협]'북한이 열린다' 분주해진 건설사들

  • 2018.06.12(화) 15:32

남북경협 확대 기대감 고조…대형사 TF팀 구성
대우건설 북방사업팀 지원자 몰려

세기의 담판이라고 불리는 북미정상회담이 12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자연스레 남북경제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당장 철도와 도로 연결, 전력 부문 등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건설사들 역시 실질적인 준비작업에 분주한 모습이다. 대우건설이 북방사업팀을 출범시킨 것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대형 건설사들이 모두 관련 테스크포스팀을 꾸렸다.

 

 

◇ 4개 철도 라인 복원 관심…올해 경원선 사업 재개?

남북경협의 물꼬가 트이면 당장 철도 라인 복원사업이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난 3월 5일 남북철도 관련 총괄부서로 남북대륙사업처를 신설해 남북협력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철도업계에선 경의선(도라산~개성)의 경우 즉시 운행 가능한 구간으로 보고 있다. 2008년까지 도라산에서 판문까지 경의선을 이용해 정기화물열차를 운행한 바 있다. 다만 2008년 이후 열차운행실적이 없어 점검 및 유지보수가 필요하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지난 3월 국토부 출입기자와의 오찬간담회에서 "평양에서 신의주 구간의 경우 저속으로 열차를 운행하는 데는 2000억원 내외 정도면 개량사업이 가능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경의선과 함께 남북간 연결 가능한 노선은 경원선, 금강산선, 동해북부선 등 4개 노선이 있다. 경원선의 경우 백마고지에서 평강까지 26.5㎞, 금강산선은 철원에서 내금강까지 116.6㎞, 동해북부선은 강릉에서 제진까지 110.2㎞ 구간이 끊겨 있다.  

 

지난 판문점 선언에선 경의선과 함께 동해선이 언급되기도 했다. 동해선의 경우 유라시아 대륙철도 연결을 위한 핵심구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복원 구간이 110㎞를 넘어 2조원의 자금이 필요해 당장 사업을 구체화하기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관심이 커지는 곳은 경원선 구간이다. 서울 용산에서 북한 원산을 잇는 경원선의 경우 복원 구간이 짧다. 현재 중단되긴 했지만 2015년 경원선 남측구간(철원~남방한계선) 9.3㎞의 복원이 추진되기도 했다.

 

당시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현대아산을 컨소시엄으로 시공사를 선정했지만 예산문제로 2016년에 중단됐다. 2017년초 사업비 증액이 승인나면서 올해초 설계와 토지구입이 완료됐다.

 

컨소시엄에 포함된 한 건설사는 "남북철도 연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연내에는 경원선 복원 사업이 재개될 수도 있다"며 조심스레 전망했다.

 

▲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지난 4월12일 경의선 도라산역 국제선 승강장을 점검하고 있다.


◇ 대형 건설사 10명 내외 TF 꾸리고 스터디 돌입 

 

남북간 그리고 북미간 해빙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상황을 지켜만 보던 건설사들도 속속 TF팀을 꾸리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TF팀을 꾸렸던 대우건설은 최근 조직개편을 하면서 전략기획본부내 북방사업지원팀을 새로 만드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팀원 2명에서 6~7명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사내 잡포스팅을 진행하고 있다. 지원자가 50여명이 몰리면서 검토작업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대북사업에 대한 회사 안팎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은 과거 김우중 회장 시절 남포공단 조성 사업을 진행했고 경의선, 동해북부선 등 철도사업에도 참여했다. 2007년 남북경협이 활발했던 참여정부 시절에는 해주만 조력발전소 사업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당시 북측의 회신이 없어 진행하지 못했던 사례도 있었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현대건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아직까진 별도 조직을 꾸리지는 않았다. 현대건설은 지난 1998년부터 2008년까지 북한 경수로 건설, 금강산 관광지구 조성, 개성공단 변전소 건설 등 대북사업의 주축이 돼 왔다. 향후 대북사업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물산도 지난달 상무급 팀장을 중심으로 남북경협 관련 TF를 구성했다. 대림산업도 지난달 토목·플랜트본부에 10여명 정도로 TF를 구성했다. 향후 인원과 사업영업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GS건설은 최근 인프라와 전력사업을 중심으로 10여명이 참여하는 대북TF를 구성했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제외하고 대부분의 대형 건설사들이 관련 팀을 꾸려 현황파악과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당장 개별 건설사들이 대북사업에 속도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다. 초기에는 교통과 인프라 등에 사업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정부 주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수준에서 대북사업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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