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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15개월 기다린 '청량리역 롯데캐슬'…반응은?

  • 2019.07.19(금) 16:32

견본주택 열리던 날..분양가뭄 속 수요자 대거 몰려
"교통 입지 좋아 입주 시점 시세차익 기대"
9억 초과 부담·주변환경 정비 미흡 지적도

오랜 기다림이었다. 15개월 만의 분양 소식에 수도권 각지에서 인파가 몰렸다. 80여년 간 홍등이 켜졌던 지역을 개발해 강북에서 가장 높은 65층 아파트를 세운다는 점이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시선을 끌었다.

정부 규제로 신규 분양이 바짝 마른 상황에서 '단비'처럼 나온 새 아파트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한몸에 받는 듯 했다. 청량리4구역을 재개발하는 대규모 복합단지인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 견본주택 얘기다.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가 19일 서울 성동구에 견본주택을 열었다. 오픈 첫날인 이날 오전 방문객들이 견본주택 입장을 위해 장사진을 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명불허전…신혼부부도, 은퇴자도 "집 사러 왔어요"

19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성동구에 마련된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 견본주택 앞엔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객들이 장사친을 치고 있었다. 줄 선 이들은 모두 오픈 시간(오전 10시)보다 1~2시간씩 일찍 도착했다고 말했다.

8시40분부터 줄을 섰다는 김 모 씨(50대·잠실동)는 "분양만 1년 넘게 기다렸기 때문에 견본주택 오픈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왔다"며 한껏 상기된 표정으로 견본주택장에 들어섰다. 유니트 관람장소, 상담석 등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연령대도 젊은 신혼부부부터 은퇴한 장년층까지 다양했다.

김정환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 홍보대행(CLK 주식회사) 부장은 "오늘 오전에만 500통이 넘는 문의 전화가 왔다"며 "분양 지연도 있었던 데다 청량리역 교통 호재 등의 요인으로 서울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당초 이 단지는 지난해 4월 분양을 예고했으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의 분양가 협의, 재개발 지역 세입자들의 철거 보상 문제 등으로 인한 동대문구청의 분양 미승인 등으로 분양이 1년 3개월가량 밀렸다.

그러다 이달 8일 HUG의 분양 보증서가 만료되기 일주일 전에 가까스로 분양 승인 문턱을 넘으면서 분양 일정을 확정했고, 사업장 인근 폐건물 등에서 시위하던 '588 집장촌 비상대책위원회'도 철수했다. 관련기사☞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 분양승인…'19일 견본주택 오픈'

19일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 견본주택에서 수요자들이 단지 모형도를 보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는 지하 7층~지상 최고 65층, 5개 동에 아파트를 비롯해 오피스텔, 오피스, 호텔 등이 조성된다. 아파트는 4개 동에 총 1425가구가 들어서며 조합원 몫을 제외한 84~177㎡ 126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전용면적별로 ▲84㎡ 10개 타입 1163가구 ▲102㎡ 1개 타입 90가구 ▲169~177㎡(펜트하우스) 4개 타입 10가구 등이다.

견본주택에 전시된 유니트는 84㎡B(저층은 G형), 84㎡D(저층은 I형), 102㎡ 등 세 개 타입이다. 84B는 탑상형에 각이 진 형태고, 84D는 4베이 형태로 전면에 거실과 방 3개가 있다. 102타입은 최대 4개의 방을 조성할 수 있는데 알파룸 형태의 방은 수납공간으로 선택할 수 있다.

◇ "최고의 입지" vs "비싼 분양가"

방문객들은 이 단지의 최대 장점으로 '교통'을 꼽았다.

청량리역은 지하철 1호선을 비롯해 분당선, 경원선, 경춘선, 경의중앙선 등 10개 노선이 지나는 국내 최다 환승역이다. GTX-B, C노선 면목선, 강북횡단선 등 4개 노선이 더 들어설 예정이다. 아울러 지하로 청량리역과 단지가 이어져 있어 가장 먼 D동에서도 걸어서 10분 이내에 역에 도착할 수 있다.

청량리역에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등이 있고 청량리시장, 경동시장, 성동구립도서관, 동대문구청, 성심병원 등의 인프라도 풍부하다.

수요자들은 이 같은 입지적 장점을 통한 '시세 차익'을 기대하고 있었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1평)당 2600만원으로, 인근 아파트 시세(평당 3000만원 안쪽)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역세권 등의 이점을 고려하면 입주 시점엔 웃돈이 붙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모 씨(30대·옥수동)는 "서울 전반적인 시세를 봤을 때 적절한 수준의 분양가라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의 흐름을 보면 입주 시점인 4년 뒤엔 프리미엄이 1억~2억원 정도는 붙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19일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 견본주택에서 분양 관계자가 단지 위치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다만 분양하는 가구의 90% 정도가 분양가 9억원을 초과해 청약을 망설이는 수요자도 있었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8억5720만~13억630만원(펜트하우스 제외)에 책정됐다. 이 중 9억원 이하는 ▲84F 67가구 ▲84G 51가구 ▲84H 21가구 ▲84I 24가구 ▲84J 10가구 등 총 173가구로 전체(1263가구)의 13.7%에 불과하다.

9억원 초과의 경우에도 롯데건설의 자사보증을 이용해 중도금의 4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그렇더라도 5억~7억원 정도의 현금이 필요하다.

아울러 최근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의 민간 확대 도입을 예고하면서, 앞으로 나오는 새 아파트들의 분양가가 더 내려갈 수 있다는 기대에 청약을 주저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한 모 씨(70대·공덕동)는 "위치가 좋아서 실거주 목적으로 이사를 하려고 하는데 분양가가 과하게 책정된 것 같다"며 "정부가 자꾸 규제하니까 분양가가 더 내려갈 수도 있다던데 좀 더 기다려봐야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주변 정비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최 모 씨(50대·경기)는 "딸이 청약을 신청한다고 해서 단지가 들어서는 동네에 가봤는데 아직 개발이나 정비가 덜 된 느낌"이라며 "어린 자녀를 키우기에 괜찮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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