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의 자율형 사립고, 외국어고 폐지, 정시확대 계획 등으로 서울의 학군 우수지역이 재조명 받고 있다. 특히 서울의 마포구와 성북구가 신흥학군 지역으로 떠오르면서 이들 지역의 집값 향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학 이후 주택수요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12월말부터 2월까지 학군지역의 집값은 더욱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8일 부동산114가 종로학원하늘교육의 고교 진학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통적인 학군 강세 지역 이외에 최근 2년간 마포와 성북구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2019학년도까지 2년간 서울 구별 과학고·영재학교 합격자 비율은 ▲강남(1.5%) ▲서초(1.3%) ▲광진(0.9%) ▲노원(0.9%) ▲송파(0.8%) ▲양천(0.8%) ▲마포(0.7%) ▲동작(0.7%)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마포의 경우 2011~2017학년도까지는 과학고·영재학교 합격자 비율이 평균 0.3%에 머물렀지만 2018학년도 들어 0.8%로 오른 후 2019학년도에도 이 수준을 유지하면서 7위로 올라 신흥학군 우수지역으로 편입되는 모습이다.
10위에 진입한 성북구도 2011~2017학년도까지 합격자 비율이 평균 0.3% 수준에 그쳤다. 2018학년도에 0.6%로 2배 증가한 후 2019학년도에도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이들 지역에 합격자 비율이 늘어나면서 학력 수준이 높아진 데에는 새아파트들이 대거 입주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마포구에는 아현, 염리 등 재개발로 인해 2014~2015년 마포래미안푸르지오를 비롯해 총 8162가구가 입주했다. 2016년 이후에도 연평균 1200여가구가 신규 입주하는 등 대규모 주거이동이 이뤄졌다.
새아파트가 늘어나면서 11월 현재 마포구 아파트 가구당 평균매매가격은 9억3000만원대로 서울시 평균인 8억9000만원대보다 높다.
성북구도 길음, 장위뉴타운 개발이 이어지면서 2017년 1699가구, 올해 6343가구가 입주했다. 새 아파트 증가로 성북구 아파트 가구당 평균매매가격은 2017년 4억5000만원 선에서 2019년 11월 6억원 선으로 1억5000만원 정도 올랐다. 고가 새아파트에 소득 수준과 교육열이 높은 중산층이 대거 입주하면서 자연스럽게 자녀 학력수준도 높아진 것으로 판단했다.
해당 지역내 대형 입시학원을 중심으로 교습학원이 높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마포구와 성북구의 교습학원수는 2015년대비 2018년 각각 49개, 20개 증가하면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구, 양천구와 이들 지역을 제외하곤 교습학원 수가 감소했다.
우리나라 주택시장은 우수학교, 유명 학원가와의 접근성 등 교육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들 지역에 주택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집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교육부 자사고 폐지 추진 등으로 학군지역 쏠림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방학이 시작되고 12월말부터 2월까지 학군지역의 집값은 더욱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