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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5 '열린 주거단지'·금호동3가 '여러개 작은마을' 탈바꿈

  • 2020.06.25(목) 15:26

서울시, '성냥갑 아파트' 탈피 위한 도시·건축혁신 기본구상 수립
상계5는 폐쇄성 극복‧금호동3가는 구릉지 친화 단지로

고층 아파트 단지 속 '외딴섬'이었던 상계주공5단지가 열린 중정형과 고층타워가 결합된 주거단지이자 친환경 아파트로 재탄생한다.

노후 저층 주거 밀집지역인 금호동3가1번지 일대는 '구릉지 친화적' 디자인의 여러 개 작은 마을로 탈바꿈한다.

서울시가 25일 천편일률적인 아파트에 창조적인 새 경관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로 추진 중인 '도시·건축혁신방안'에 따른 시범사업지 2곳의 기본구상 수립을 완료하고 밑그림을 발표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3월 해당 내용을 발표한 뒤 시범사업 대상지 4곳으로 공평15·16지구, 흑석11구역, 상계주공5단지, 금호동3가1번지 등을 선정했다. 

이중 공평15‧16지구, 흑석11구역은 지난해 9월 기본구상을 확정해 도시계획심의 및 건축심의를 통과한 상태다.

최진석 서울시 도시계획과장이 25일 오후 '도시건축혁신' 시범 사업지인 상계주공5단지와 금호동3가1번지 일대의 밑그림을 발표하고 있다./채신화 기자

도시‧건축혁신은 도시계획 결정권자인 서울시가 정비사업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해 도시 전반의 경관과 역사문화적 맥락을 고려한 입체적인 건축디자인을 유도하는 사업이다.

계획 수립 단계부터 공공이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정비계획 결정을 위한 심의에 소요되는 기간이 절반(20개월→10개월) 수준으로 단축돼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상계5, 슈퍼블록→소규모 블록으로

이번에 밑그림이 나온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5단지는 기존 대단위 아파트 단지의 폐쇄성을 극복하고 여러 개의 소규모 블록으로 재구성키로 했다.

준공 후 32년이 지난 상계주공5단지는 5층짜리 단지에 전용 31㎡(약 9평) 소형 가구로 구성돼 있다. 대규모 상계택지개발지구 속에 있는 이곳은 하나의 단지가 하나의 거대 블록으로 조성돼 있어 도시 가로망이 단절되고 '외딴섬' 느낌이 강하다는 평이 나온다.

이에 서울시는 '서울시 아파트 조성기준'을 반영해 5가지 원칙을 기본구상에 담았다.

▲소규모 블록 디자인 ▲주변단지와 연결하는 생활공유가로 조성 ▲지역사회에 필요한 생활 서비스시설 도입 ▲열린 중정형과 고층타워를 결합하고 불암산 조망을 고려한 스카이라인 계획 ▲생애주기 대응 가능한 가변형 평면 도입 등이다.

우선 큰 단지를 지양하고 여러 개의 소규모 블록으로 재구성하기로 했다. 소규모로 분절된 블록 사이에 생활공유가로를 내 주변과 연결하고 중정형 건물(저층형)과 타워형 건물(고층형)을 조화롭게 구성키로 했다.

불암산 조망을 고려한 스카이라인을 만들고 생애주기 대응이 가능한 가변형 평면 등도 도입한다. 또 건물일체형 태양광, 전기차 전용주차장 등을 도입해 민간 재건축 최초로 '친환경 제로에너지' 단지로 조성한다.

상계주공5단지 생활공유가로 구상안/서울시
금호동3가, 여러개 작은마을로 이뤄진 '구릉지 친화단지'

과거 판자촌이었던 금호동 일대는 1990년대 이후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구릉지 지형을 무시한 병풍아파트가 우후죽순 들어서 있다.

서울시는 금호동3가1번지 일대가 금호동의 사실상 마지막 재개발 지역으로 생활SOC와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동시에 옛길과 도시조직의 흔적을 보존키로 했다.

기본 구상은 '구릉을 따라 단지를 열고 등고를 따라 공원을 연다'는 목표 아래 4가지 원칙을 담았다.

▲주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공공기획 ▲원지형을 따라 공원 및 공공보행통로 조성 ▲열린단지를 위한 작은 마을 만들기 ▲다양한 스카이라인 계획 등이다.

특히 지형의 고저차가 40~50m에 이르는 구릉지에 순응하는 단지 배치를 위해 남-북 보행녹지축을 중심으로 여러 개의 작은 마을을 배치하는 안을 제시했다.

또 기존에 금남시장으로 가는 가파른 계단길에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 전동킥보드 등 개인 이동수단(PM)이 편리한 가로환경을 설계하고 나눔카 주차장과 도시농업 공간도 조성한다.

금호동3가1번지 남행 보행녹지축 및 경사지 극복 엘리베이터 구상안/서울시

서울시는 올해도 18개소 이상을 추가로 선정해 도시‧건축혁신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중 ▲오금현대아파트 ▲천호동 397-419번지 일대 ▲신림1구역 ▲을지로3가구역 제6지구 ▲왕십리역 일대 등 5곳은 사업지 선정을 마쳤다. 내년엔 규모를 더 늘려서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목동‧상계‧압구정‧여의도 등 재건축 시기가 도래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 공공재개발사업, 노후 저층주거지 정비 등에 적용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진희선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도시·건축혁신은 공공이 선제적으로 실현 가능한 이상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서울시 아파트 문화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추후 모든 정비사업에 도시·건축혁신방안을 적용한다는 목표로 최선을 다해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날 브리핑을 맡은 최진석 서울시 도시계획과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옛길을 보존하는 이유는.

▲옛길이나 도시가 갖고 있는 기억들을 공공이 제대로 기억해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그것이 없으면 세대가 단절되고 과거 기반들을 알 수 없다. 이 때문에 일부 남아있는 기억을 살려내기 위해 모티브로 삼았다.

-상계주공5단지 개발 때 주변에 있는 상계주공6단지 등도 통합 개발하나.

▲단지가 달라서 강제로 통합할 순 없다. 5단지가 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 속에 있는 만큼 5단지를 하면서 주변 단지, 특히 6단지는 향후 개발 사업을 할 때 따를 수 있는 지침이 될 것이다. 

-다음 시범사업지인 18곳은 주민들이 신청한 단지 위주로 지정된건가.

▲모든 시범사업은 주민과 협의를 통해서 진행한다. 다만 도시건축혁신은 앞으로 한참 가야하고 지금은 첫발을 디디는 정도다. 초반엔 아무래도 공공이 지역균형발전이나 권역별 사안 등을 고려해야 돼서 대상지를 추천받고 고르는 형태가 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제도화돼서 어느 단지라도 신청할 수 있게끔 될 것이다. 

-도시·건축혁신이 지속가능해지려면 해당 단지에 대해 용적률 등의 인센티브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층수는 기본적으로 시에서 수립한 도시기본계획의 체계 내에서 검토해야 한다. 다만 상계주공5단지와 금호동3가1번지는 주민들이 제안한 용적률을 최대한 반영했다. 그 상태에서 외관에 대한 경관계획을 했다고 보면 된다. 아울러 무엇보다 주민들 입장에선 (공공의 참여로) 시간이 굉장히 단축되는게 가장 큰 인센티브라고 생각한다.

-도시건축혁신 시범단지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인데, 서울시가 인력적으로 컨트롤 가능한가.

▲지금은 팀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대상지가 늘어나면 조직을 더 키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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