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이 112.2%로 직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국 낙찰가율도 82.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매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여러 지표상 서울의 집값 상승세가 꺾이는 등 잠잠한 듯한 분위기이지만 시세보다 싼 값에 내집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들이 경매시장에 몰리면서 낙찰가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서울 집값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며 감정가보다 비싸게 낙찰받는 사례가 두드러지고 있다.
6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1년 3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12.2%로 직전 최고치인 지난해 10월의 111.8%를 경신했다.
수도권 전체(109%), 대구(122.8%) 아파트 낙찰가율 역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경기 평택시 이충동 주공4단지 경매엔 51명이 응찰했고 2억1288만원에 낙찰, 168%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597 강남마을 코오롱하늘채에도 40명이 몰려 감정가인 3억1500만원보다 70% 비싼 5억4000만원(낙찰가율 171%)에 낙찰받았다.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창현리 남양주창현도뮤토 아파트 역시 35명이 몰렸고 5억1990만원(낙찰가율 165%)에 낙찰됐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감정가보다 비싼 가격에 아파트를 낙찰받는 사례가 많아졌다.
통상 경매의 경우 경매 시점보다 6개월 이전에 감정이 이뤄진다.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의 경우 감정가격과 현재 시세간에 격차가 발생, 가격이 싸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경매로 내집마련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코로나 이전보다 경매 물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참여자가 몰린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장근석 지지옥션 팀장은 "서울 아파트값이 치솟는 상황에서 경매시장은 싸게 살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까지 더해져 감정가 이상으로 낙찰을 받는 듯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