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이 도심복합사업 후보지인 은평구 증산4구역을 두고 11월 정도에 본지구로 지정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2.4대책 관련 후속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만큼 불확실성이 해소, 주민동의율 2/3를 넘기는 지역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자신했다.
노형욱 장관은 30일 도심복합사업 후보지인 증산4구역을 찾았다. 증산4구역은 2012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재개발을 추진했지만 7년간 사업이 표류, 2019년 정비구역에서 해제됐다. 이후 올 3월31일 2.4대책 1차 선도사업 후보지로 선정됐고 40일 만에 후보지 중 처음으로 본지구 지정요건인 주민동의 2/3 이상을 확보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증산4구역은 개발에 대한 열망이 높은 지역으로 주민들의 의지가 반영될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실제 증산4구역은 20년 이상 주택 비중이 90%에 달하는 노후주택 밀집지역으로 도로가 좁아 통행이 불편하고 주차 공간도 부족한 상태다.
국토부는 이 지역을 역세권 고밀복합개발과 테라스형 저층단지 등 특화개발을 추진하고, 4100가구 규모의 공사비 9000억원이 넘는 대형 사업이라 우수한 민간건설사가 설계‧시공을 맡아 명품 아파트로 건설한다는 그림을 그렸다.
이 자리에서 노형욱 장관은 2.4대책 관련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만큼 사업 추진에 힘을 싣겠다고 강조했다. 9월 법 시행 즉시 예정지구 지정과 주민대표기구 구성 추진, 11월 정도에는 본지구로 지정하겠다는 구체적인 구상도 드러냈다.
노형욱 장관은 "9월 초에는 법이 시행되기 때문에 사전 준비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법 시행과 동시에 예정지구로 지정, 서울시와의 협의를 통해 일정을 최대한 당겨 11월 정도에는 본지구 지정이 되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본지구 지정과 함께 시공사 선정절차에 착수하고 내년에는 사업계획 승인, 2023년 착공할 수 있도록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집중하겠다는 게 국토부 계획이다.
노형욱 장관은 증산4구역 외 다른 후보지에서도 주민동의율 2/3를 넘기는 지역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지금까지 본지구 지정 요건인 주민동의 2/3를 확보한 지역은 증산4구역과 함께 수색14구역과 불광1구역, 쌍문역 동측 등 5곳이다.
노 장관은 "지금까지 후보지로 발표된 52개 지구 중 예정지구 요건(주민동의 10% 이상)은 과반이고, 이 중 5곳은 60%를 넘었다"라며 "2.4대책 관련 법안 통과로 불확실성이 해소돼 주민동의를 확보하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고, 본지구 요건을 갖춘 지역도 9곳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